금관농장에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참여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更衣도하고..休息도 하는 콘테이너를 옮기고
주차장을 확장하는 작업!
애초에 구상했던 일은 아니지만 불요불급한 일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일이 꼬이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비가 내렸는데, 지대가 높은 금관일대엔 눈으로 내렸습니다.
미원을 지날즈음 전담관리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컨테이너를 옮겨야 하는데, 포크레인 기사가 밧줄을 안가져 왔으니, 와이어(wire)를 사 오라는...
미원의 철물점에 들러 나름 가장 굵은 와이어를 구입해서 농장에 도착,
컨테이너를 결박해서 굴삭기에 걸어 들어 올리는데 달싹도 하기 전에 와이어가 맥없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컨테이너 위에서 맞는 금관의 바람이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청천으로 이동, 올갱이 국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내내 머릿속에선 컨테이너를 옮기는 문제가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장비업을 하는 종기형이 생각났고, 수저를 놓고 전화를 했습니다.
단도직입, 자문을 구했습니다.
"와이어는 당근 안되지, 목바로 해야하는겨~! 컨테이너 규격이 4X8이면 7.5mm에 9m짜리가 딱여" "고맙..."
점심을 먹고 철물점에 들렀는데, 시골이라서 목바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몇 군데를 돌아 종기형이 일러 준 것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겨우 구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길어서 남는 부분 처리를 어찌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궁리끝에 끈이 남는 부분을 철사로 단단히 결박하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컨테이너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오후내내 바람부는 강가에서 참여주민들과 청소를 하였습니다.
농장 앞 강변에 널린 비닐과 각종 쓰레기를 주워 모으고,
창고 정리를 하고, 쓸데없는 것들은 모아 쌓았습니다.
목재를 정리하다가 발 바닥에 못을 찔렸습니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고 보니...빠끔, 작은 구멍에서 피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상처는 별 것 아니지만 발갛게 녹이 난 못에 찔렸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당뇨가 있어 상처가 잘 낫지않는데다가 파상풍이 걱정이 되어 피를 짜내고
소독약을 발랐습니다.
이풍진세상, 오래살면 뭐하랴만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는데,
검은배는 녹슨 못에 찔려 죽었다면~ "쪽 팔 리 잖 아 요~!"
내일도 출근하여 금관에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때론 회의가 쓰나미처럼 밀려들기도 하고, 전혀 즐거울 순 없겠지만,
기도하며...나름 기쁘게 하루를 살도록 노력은 해야할 듯...
Question Of Colors - Rappers Against Racism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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