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늘... 그대가 그립다.

-검은배- 2011. 6. 11. 00:14

두달에 한 번

고교동창생 모임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지난 달 상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녀석들을 만났으니,

이번엔 한달만의 만남이었다.

 

5.5 닭갈비집에서 만나 저녁을 겸해 술자리를 가졌다.

서울에서, 대전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이고

수없이 많은 이야기 이야기...이야기들...

일상에서의 자잘구레한 압박과 스트레스는 모두 잊어버리고,

그렇게 우리들의 만남은 무르익어 갔고,

저녁 서너시간이 살같이 빠르게 흘러갔다.

 

술자리가 끝날 무렵 자연스레 2차 이야기가 나왔지만

약속이나 한듯 "체력이 달려" 오늘은 그냥 일찍 들어 가는 걸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었다.

양반자세로 오래 앉아 있었더니 아닌게 아니라 무릎 바깥쪽이 결리고 아파 한 참을 절룩여야 했다.

 

년식이 거듭되며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긴다며 너스레를 떠는 녀석들의 모습은 늙수그레 변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고교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만나면 2,3차는 기본이고 새벽이 오기까지 청주 바닥이 시끄러웠었는데...

 

요즘은 시간이 흐르는게 아니라 세월이 흐르는 느낌이다.

 

8월 모임은 증평에서 갖기로 하고,

반가운 만남을 위한 짧은 이별을 맞았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담배를 한 갑 샀다.

편의점을 나서는데 비를 머금은 바람이 시원했다.

 

 

늪 - 김범수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순간 모든것이 멈춘듯 했고 가슴엔 사랑이.. 꿈이라도 좋겠어 느낄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하는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져버린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하얗게 타버린 가슴엔 꽃은 피지 않겠지 굳게 닫혀버린 내 가슴속엔 차가운 바람이..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느낄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