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벽,
2.5t 마이티 트럭에 250포의 나라미(정부미)를 싣고 용암동 주공 2단지 아파트
201동 앞에 도착하였다.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인 이곳에 도착하여 계단통로 입구에 트럭 꽁무니를 배싹 붙여 대고
싸이드 브레이크를 당기고 차에서 내렸다.
악다구니 쓰며 쌈박질하는 남과여의 꺽쉰 소음이 오늘하루도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해는 또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거북인지 달팽인지...실무자인 나보다 3,40분 늦게...미안한 기색도 없이...
참여 주민들이 하나 둘, 탑차를 몰고 단지내로 진입해 들어오고...
송장을 챙기고 오늘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데,
대단히 잘 나고 자신들을 스스로 대단하고 크다고 생각하는 그네들은 나의 말은 들을 생각없이
나름대로 서로서로 자신의 소음들을 쏟아내고...
소리를 버럭질러 일단은 제압하고 층별 송장을 나누어 주고 수레 가득 송장 숫자대로
쌀을 싣게하고 엘리베이터 속으로 하나 둘 밀어 넣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다섯명의 참여주민들의 목소리가 복도마다 들려오는 아파트 주차장 트럭 위에서 일용양식인 쌀을 지키며
아파트를 빗겨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진정 여기가 내가 설 자리인가...회의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사회복지인으로서 클라이언트인 참여주민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게 대전제인 것은 맞지만,
그들의 일을 대신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
그리고 언제까지 이들의 일을 대신 해 줘야하는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건 사회복지도 아니고 자활(自活)은 더더구나 아니라는 생각!
트럭에서 내려 주차장을 어슬렁거리며 상념의 바다를 헤적일때에,
철없이 피어난 민들레를 만났다.
이 작고 여린 가을 민들레처럼,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발견하는 하루였으면...참 좋겠는데...
그러나 현실은 희망없음!
그저, "멀미~안녕~~~!"하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말없이 울더라도(못된사랑 ost)
가슴에 그댈 덜어내며 참기 힘든 고통 속에도
신음 한번 못 지른 여자에요
쉽게 나를 잊어가라고 미안함 갖지 말라고
사랑한단 말 억누룬 나에요
행복하라고 그대 위해 버리는
내 마음 헛되게 말아요
나 말 없이 가더라도 내 아픔 보더라도
그댄 못 본 척 지나요
그 맘 흔들리지 말아요
못난 여자에 눈물이 그댈 막아도
한걸음씩 두 걸음씩 그렇게 멀리가 줘요
숨어서 그대 바라보며 치일듯한 그리움에도
인사 한 번 못 하는 여자에요
좋은 사랑하며 살라고 다신 날 기억 말라고
시린 맘 다시 옭아맨 나에요
웃고 살라고 그댈 위해 버리는
내 마음 헛되게 말아요
나 말 없이 울더라도 내 아픔 보더라도
그댄 못 본 척 지나요
그 맘 흔들리지 말아요
못난 여자에 눈물이 그댈 막아도
한걸음씩 두 걸음씩 그렇게 멀리 가줘요
가슴 속 저 가슴 끝에..기억 속 저 기억 끝에
그대를 보내며 울음을 삼키며
눈물 빛에 물든 사랑 노을이 지네요
나 언젠간 말할게요 내 맘 다 전할게요
그대 안에 내 모습이 세월에 무뎌질 그 때쯤
못난 여자에 사랑이 그대 그리워
한걸음씩 두 걸음씩 그렇게 따라왔다고
그리운 그대 찾아 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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