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찬바람이 불면...

-검은배- 2008. 9. 1. 12:42

 
 

구월

 - 열매의 달이

비와 함께,

찬 바람으로 시작되었어요.

 

어제, 새벽 6시부터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하고,

마당과 집 주위를 깨끗이 청소한 여파로

온 삭신이 저릿하고 찌뿌드드하네요.

몸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요.

아니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건가?

 

아이구 허리야~~

 

산소 열 장을,

사촌 아우들이 예취기 다투는 양이

하 못 미더워

혼자서 짓쳐 나갔던고로...

 

이젠 아우들에게 맏겨야지 하다가도

그예 나서서 설치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영락없이 나이들어 간다는 걸 느낍니다.

 

시어미 흉 보던 아낙이,

저도 나이들며 말수 많아지듯 말입니다.

별 걱정 다 하게되고

잔소리 늘어나는 영락없는 꼰대인겁니다.

 

경제만큼은 살리겠다던 정부아래서

긴축의 가계를 꾸리는

위기의 구월입니다.

명절은 저승사자처럼 다가오구요.

 

좋은 날 오겠지요.

참고 견디노라면...

 

구월의 첫 날,

비가 내립니다.

증평 역에 진입하는 기차소리 들립니다.

 

찬바람이 부는 탓인지,

계절이 바뀌어 가는 탓인지...

 

지금...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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