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 열매의 달이 비와 함께, 찬 바람으로 시작되었어요. 어제, 새벽 6시부터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하고, 마당과 집 주위를 깨끗이 청소한 여파로 온 삭신이 저릿하고 찌뿌드드하네요. 몸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요. 아니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건가? 아이구 허리야~~ 산소 열 장을, 사촌 아우들이 예취기 다투는 양이 하 못 미더워 혼자서 짓쳐 나갔던고로... 이젠 아우들에게 맏겨야지 하다가도 그예 나서서 설치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영락없이 나이들어 간다는 걸 느낍니다. 시어미 흉 보던 아낙이, 저도 나이들며 말수 많아지듯 말입니다. 별 걱정 다 하게되고 잔소리 늘어나는 영락없는 꼰대인겁니다. 경제만큼은 살리겠다던 정부아래서 긴축의 가계를 꾸리는 위기의 구월입니다. 명절은 저승사자처럼 다가오구요. 좋은 날 오겠지요. 참고 견디노라면... 구월의 첫 날, 비가 내립니다. 증평 역에 진입하는 기차소리 들립니다. 찬바람이 부는 탓인지, 계절이 바뀌어 가는 탓인지... 지금...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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