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이 승리하는데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에드먼드 비크(영국작가, 웅변가 1729~1797) -
날이 가 달이가고 해가 바뀌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무지무지 바쁘게 살았습니다. 나름대로는 말입니다. 그런 틈틈이, 성당일에 얼굴도 내밀어야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는게 그리 호락호락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날이가고 달이차서 또 일년이 지났습니다.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또 필요한...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헌신과 봉사활동... 선한 일들...그러기를 10년 세월...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그저, 피자 '헛' 먹은 건 아닌지?
요즘은 자꾸 회의가 밀물 져 흐릅니다. 우울이 태안 앞바다 검은 파도처럼, 그렇게 밀려왔다 밀려가곤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릅니다. 나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악이 승리한 것으로 보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나이만 먹고 있습니다. 이젠 이 십자가를 내려 놓고
그저... 쉬고 싶습니다. 눕고 싶습니다.
- 검은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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