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This is what my life is all about it is all about you.

-검은배- 2009. 8. 15. 20:08

 

 

길고, 지리한 장마가 끝났습니다.

막바지 무더위가 한 풀 꺽인 오후에

마당의 잔디를 깎았습니다.

 

 

지 애빈 힘들어 죽겠는데...막내 아들놈이 카메라를 들고나와

베짱이같은 아버지가 간만에 일이란 걸 한다고

인증 짤~을 해 준다며 이렇게 사진을 찍었네요.

암튼 막내녀석은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요~ㅎ

 

 

예취기 끈이 지날 때마다 풀은 눞고...

 

 

아니무스(Animus -남성)가 충만하여 당당하던 팔뚝이 ...이젠 헐렁해진

검은배...이렇게 늙어 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닭장 앞에 유난히 길게 자란 풀들이,

이제 말끔히 정리가 되고...

 

 

 

아이들이 함부로 버려둔 사물들이 풀 속에 숨어 있어서

많이 신경 써야합니다.

플라스틱 풀장 공, 물총, 골프공, 페트병...함부로 쏜 화살처럼

여기저기 부비트랲처럼 풀 속에 도사린 위험물을 피하느라..진도가 느립니다.

 

 

 

 

 

무심천에서 옮겨다 심은 부들이 마당에서 커다란 핫도그 같은 열매를 만들었습니다.

수생식물을 마당에 심은 바람에 여름내 물주느라 허리가 휘청했습니다.

 

 

 

마당넓게 만들고 잔디심고 싶다는 사람있으면 말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모양이 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풀뽑고, 돌 줍느라 들인 품을 생각하면..어휴~!

 

 

아들만 세 놈이 있다보니, 농구대에, 양궁에, 샌드백까지...

샌드백, 모든 사내아이들의 영원한 로망이긴 하지요.

그런데 만들어 준 그때뿐..우리 애들보다는 손님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마당에 양궁장이라~ 감이 오시나요?

퍼팅만 하랬더니, 드라이버를 날려 유리창을 깨질 않나...

우리 아이들 얼마 전 까진 말썽쟁이들 이었습니다.

 

 

 

 

이렇게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이사란 걸 못해 봤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구요^^

저 뒤 나뭇 속엔 복숭아와 사과가 숨어 숨어, 익어가고 있습니다.

 

 

므흣^^

 

 

막내가 김치~ 하길래!

 

 

가로등 기둥을 타고 능소화도 한창입니다^^

가족사랑을 굽는 파라솔 그늘...

 

 

"지금여기"를 열심히 사는 것,

그곳이 바로 천국이지요^^

산다는 건 거의 비슷비슷해서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는 늘 상존하고

기쁘고, 화나고, 사랑하고, 즐거운 일상이 이곳에 늘 함께 하고 있기도 하지요.

 

 

잔디를 바짝 잘라내자 임대료도 없이 우리와 함께하는

또 다른 가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커다란 먹좀 벌 가족이었군요^^

자기네 가솔들을 지키기 위해 굴 속에 머리를 박고 방어자세를 취한 먹좀벌입니다.

서양벌과는 방어 자세가 다르답니다. 쟨 머릴 박고 수세적인데,

서양벌들은 밖을 향해 다분히 공세적인 모습이지요.

동서양이 사람들처럼 벌레들의 세계에도 같은 모습이란게 신기합니다.

 

검은배...이렇게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지금여기를...천국처럼, 낙원처럼~!!

 

                                       2009.08.15 성모승천 대축일에.


 

20053

 

                                 

 

너와 나 단 둘이서 떠나가는 여행 너를 향한 내 마음 절대 안 변해 보고 또 봐도 또다시 나 반해 꿈만 같애 우리 둘이 함께 우린 서로 아무말도 없이 이렇다 할 행선지도 없이 빡빡한 저 세상 등지고 너와 내가 나침반과 지도 하지 못했었던 말 한땐 다시 안본다 했었나 허나 지금 우리 둘만 이 차속에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 고개 비와 바람도 세상과 사람도 우릴 막지 말라 우린 지금 빨라 우릴 갈라 놨던 속세 탈출하는 찰라 우린 지금 아주 빨라 난 너와 같은 차를 타고 난 너와 같은 곳을 보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으로 그 곳은 천국 일거야 정신없이 달려온 동해안 저 시원한 바다 소리가 곧 내맘 너 때문에 잠 못자고 꼬박 샌 밤 손발을 다 합쳐도 못 샌다 말이 필요없는 거야 같이 있는거야 이제서야 밝히지만 내 주인은 너야 기분 좋아 둘이 장도 봐 밥은 내가 할게 쌀만 담궈 놔 피곤한지 너는 잠깐 자고 그 사이 나는 몰래 요리책을 파고 드디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 비와 바람도 세상과 사람도 우릴 막지 말라 우린 이제 달라 나홀로 애태웠던 예전과는 달라 우린 이제 많이 달라 난 너와 같이 마주 하고 난 너와 같이 살아 숨쉬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천국인거야 너로 인해 힘들었던 나의 어제가 술안주로 변해버린 오늘이구나 내 여자구나 이제 안 보낸다 절대 안겨봐 내 품에 포근해 소중해나중에 다시 돌아가더라도 오늘 하루 곱씹으며 행복하게 살어 나중에 다시 돌아가더라도 오늘 하루 곱씹으며 나를 잊지 말어 난 너와 같이 마주 하고 난 너와 같이 살아 숨쉬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천국인거야

This is what my life is all about it is all ab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