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 친구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갔습니다.
그동안 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부지기 수인데,
아내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없어 미안하던 차에
내가 제안해서 오늘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건데...
모두들 너무 좋아하니..더 미안하더라구요.
그동안 난 자타가 공인하는 무심한 남정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아내와 난 일곱 살 차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 친구 남편들과도 나이차가 좀 있고,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에선 나이도 곧 권력이 되곤하지요^^ ㅎ
그런데 이 모임을 제의했더니 모두들 흔쾌히 좋아라 했습니다.
이야기 꽃을 피우는 괴산여중 1번 부터 5번~ㅎㅎ
아내나 친구들이 모두 고만고만한 키와 덩치라서 내가 붙여 준 별명입니다.
내 직장인 청주 센터에서 운영하는 작업장이 이곳 금관 금봉이(옥화 9경 중 한 곳)에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그곳입니다.
물맑고, 그늘 시원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절경이지요^^
타인의 간섭 없이 하루를 보내기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내가 영농사업단 관리자인 고로 이곳으로 다들 뫼시고 온 것입니다.
다슬기 잡는 아이들...
아직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저희 형제 자매들끼리 뭉치는 아이들^^
물살이 빨라 누워서 다리만 들면 몸이 둥실 떠 떠내려 갑니다.
그러나 곧 친해지는 게 아이들이지요^^
한낮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는 물줄기..
보은 산외면에서 내려오는 1급수 입니다.
물 속에 다슬기는 기본이고, 쏘가리, 꺽지도 지천입니다.
춥다고 나온 아이들이 이번엔 게임 삼매에 빠졌습니다.
이크^^ 벌칙이 장난 아니네요~~
아이들은 금새 하나가 되어 자기들만의 놀이에 빠지고...
먹고 마시고, 담소하고...
금관절경을 흐르는 시냇물^^
남자들은 술도 깰겸 다슬기를 잡으러 가고
매미소리 드높아 졸음이 밀려오는데..
은둔소처럼 조용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오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자활 참여자들의 휴식을 위해 지은 평상과 테이블이 있어
돗자리나 텐트도 필요 없고..
여인네들의 수다는 끝없이 이어지고...
괴산댁들의 수다^^
이렇게들 즐거워 하는데...
앞으로는 자주 뭉치기로 하였습니다.
수박을 뒤집어 쓴 아이로 하여 파안대소하고...
즐겁게, 유쾌하게 웃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들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가 말하더군요~
오늘...10점 만점에 10점 이라고~~ㅋ 이 얼마 만의 칭찬이던고?
그동안 참 무심했던 것 같아 새삼 미안하더라고요...ㅎ
앞으로 잘 함 되지 뭐~? 안 그래 영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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