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둘째 아들의 편지

-검은배- 2006. 2. 23. 14:16

 
        부모님께
        부모님, 저 호범이에요..저희를 이만큼 키워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부모님께서는 저희들을 가르치려고 힘들게 일하시는데
        저는 매일 말썽부리고 고집만 피우고 동생이랑 싸워서
        죄송해요. 그리고 아빠께서 매일 아침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저희들을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는데 제가 너무
        공부를 안해서 많이 속상하셨지요?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부모님 말씀대로 동생도 잘 돌봐주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릴께요.
        저는 자라서 꼭 신부가 되고 싶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많이 도와주세요
        제 꿈을 이루면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 드리고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릴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05년 2월8일 호범 올림



 

사랑하는 호범이에게

솔가지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아버지의 마음도 옛 동화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 같구나.

4학년이 된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이 깊어가고, 벽에 남은 한 장의

달력이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일깨워 주고 있구나.

호범아, 지나간 올 한해를 되돌아보니 참 여러 감회가 새롭구나.

새해가 시작 되자 마자 아버지가 직장을 잃어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힘들게 지내며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었지. 다행히 아버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 우리 집안이 전처럼 웃음을 되찾게 된것이 아버지는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란다.

유월이던가? 형과 호범이, 호민이와 함께 예천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던 밤이

생각 나는구나. 플라네타리움을 통해 별자리를 알아보고, 망원경으로 목성,

토성을 보던 일 말이야.

아버지는 호범이를 밤 하늘에서 제일 밝은 "시리우스"라고 생각한단다.

호범이는 밝고, 아주 유쾌한 생각으로 가득한 아이니까 틀림없이 이 다음에

자라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거야.

사랑하는 호범아,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성탄과 새해에 복 많이 받고

5학년이 되면 좋은 책 많이 읽고, 몸과 마음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가다듬어

학교와 사회에서 칭찬받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

                                2005년 12월 8일 사랑하는 아버지가.


 

 


       흐르는 곡~~~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살며 사랑하며^^ > 기쁨과 희망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열어라..  (0) 2006.02.24
천리향  (0) 2006.02.24
지거 쾨더 신부의 거룩한 그림들..  (0) 2006.02.22
나는 누구인가? 나의 身原은..  (0) 2006.02.22
엄마가 그리울 때..  (0)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