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호범이에게 솔가지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아버지의 마음도 옛 동화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 같구나. 4학년이 된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이 깊어가고, 벽에 남은 한 장의 달력이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일깨워 주고 있구나. 호범아, 지나간 올 한해를 되돌아보니 참 여러 감회가 새롭구나. 새해가 시작 되자 마자 아버지가 직장을 잃어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힘들게 지내며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었지. 다행히 아버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 우리 집안이 전처럼 웃음을 되찾게 된것이 아버지는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란다. 유월이던가? 형과 호범이, 호민이와 함께 예천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던 밤이 생각 나는구나. 플라네타리움을 통해 별자리를 알아보고, 망원경으로 목성, 토성을 보던 일 말이야. 아버지는 호범이를 밤 하늘에서 제일 밝은 "시리우스"라고 생각한단다. 호범이는 밝고, 아주 유쾌한 생각으로 가득한 아이니까 틀림없이 이 다음에 자라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거야. 사랑하는 호범아,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성탄과 새해에 복 많이 받고 5학년이 되면 좋은 책 많이 읽고, 몸과 마음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가다듬어 학교와 사회에서 칭찬받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 2005년 12월 8일 사랑하는 아버지가.
흐르는 곡~~~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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