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기념하는
수난성지주일입니다.
그리고, 석달을 공부 한 후,
상장교육 졸업식날입니다..
아침에 기도하며 대전교구 성직자 묘역에 올라
함께 연도를 하였습니다..
227번 성가를 불렀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목 마른 사람은 내게 오라..."
황사 가득한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을 찬미하며
또 하루 삶을 주신 그분께 감사하며...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해 묵상하였고,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무덤에 묻히심과
기쁘고 거룩하신 부활의 영광을 생각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신 부활을 기쁘게 준비하면서...
머지않아 떠날 그 날을 위해
홍윤숙
내가 지상을 마지막 떠나는 날은
꽃 피는 춘삼월 어느 아침이거나
만산홍옆으로 물들어 불타오르는
가을 햇빛 속이면 좋겠다.
머리맡에 사랑하는 가족들 둘러앉고
부엌에선 한 생애 손때묻은 놋 주전자
달달달 물 끓는 소리 들리고
그레고리안 성가 한 소절 잔잔히 흐르는
향불 사이 사이
슬로 비디오로 돌아가는 한 생애 필름
간간히 끊어지는 흰 벽지 위
벽지 위의 예수님 고상 바라보며
스르르 문풍지 위에 바람 자듯 잠들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묵주알 손에 쥐고
성모송 외우다 창호지에 저녁 햇살 지워지듯
그렇게 고요히 지워지면 좋겠다.
예수님이 보내신 천사의 손을 잡고
어둡고 긴 묘지의 터널을 지나
먼 산과 들을 건너 비로소 열리는
광활한 빛의 나라
애증도 이별도 생사고락도 다시는 없는 나라
주님 홀로 지키시는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세상의 덧 없는것들 부귀 영화 허영 따위
허물처럼 벗어 놓고
영원히 불변하는 혼 하나로
아버지의 집으로 가야한다.
한 생애 무거운 빚 죽음으로 청산하면
새로 떠날 영원의 나그네 길 가벼우리라
그 길 함께 동행하실 분이 계시니
더욱 천상의 여로는 따뜻하리라
머지않아 떠날 천국의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나의 지상의 삶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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