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은행 털고 싶은 날^^

-검은배- 2007. 1. 19. 17:14

지난 가을,

사무실을 나서 성당 마당에 나와

문득 올려다본 가을 하늘,

그 파란 하늘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 사이로 은행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은행 털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둥실둥실 머릿속을 채웠었다.

근데

정말 털고 싶은 은행은,

그 노오랗고 냄새나는 은행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은행!

 

아, 그러다 정말 털러갈까 싶었었다.

 

모두가 어려운 이 때,

많은 후원금을 기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이기에

미루고 용기내지 못하는 사이

야곰야곰 파 먹은 쌀독 마냥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통장 재발급을 위해

은행에 갔다.

번호표를 뽑고 한 시간을 기다려

다시 받아 든 통장을 보다가

 

 

아, 정말...

은행이라도 털고 싶었다.

 

 

 

    은행 털고 싶은 날....200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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