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꿈이 하나 있었는데
이를테면 우리가 철새처럼 모여서
아니 제가끔 자리에서 돋아나는 나무처럼 모여서
바라 볼 때마다 악수하며
풀 하나 돋을 때마다 덕담을 하는,
잘 지냈는지요. 그럼요...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언젠가 돌아보며,
이끼가 많이 자랐구나
얼음을 깨야겠는 걸~
해대는 동안
저 산과 산 사이에서
물이 새 나오고 길이 흘러 나오고
또 나무가, 풀이, 단풍이,
그리고 네가 차례로 걸어나와 착한 목소리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하고 말하면
그 목소리 따라 계절이 흘러가는
꿈이 하나 있었는데
사라지지도 말고 잊지도 말며
다 같이 기억하고 새겨 두어서
그 기억과 더불어 찢어지고 뒤엉켜
머리가 하얗게 쉴 때까지
다시 겨울 가을 여름 봄하면
그때서야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그런 꿈이 있었는데
그렇게 세월이 가는 그런 꿈이 있었는데
......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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