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굽는day~!! (2009,추석 다음날..)

-검은배- 2009. 10. 4. 19:10

 

 

추석이 지나고, 성묘를 마친 어제 오후 부터

출가한 누이들까지...형제들이 다 모였습니다.

아침이 밝아오고,

우리집은 아침부터 사랑을 굽습니다.

이름하야... 오늘도 굽는 day~!

 

 

등갈비, 고갈비, 전어, 대하, 조개구이...etc..

아침부터 별별 것들을 다 굽습니다.

참 숯을 아예 한 가마니 장만해 놓고,  우리 형제들은 거의 매주 이 마당에 모여

행복과 사랑을 굽습니다.

태초부터 형제들은 엄마젖을 놓고 다투는 경쟁관계입니다.

우애가 좋은 형제들이 있다면 그게 예외적 현상인데,

우리 형제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형제애가 남다른 우리 가족들을 그러기에 나는 더욱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섯 남매 장남으로서, 내가 행복한 이유입니다.

 

어젠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를 캐었는데, 넝쿨이 어찌나 소담무성하던지

예초기를 동원하여 밀어 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봄에 로타리를 치고, 두둑을 짓고 비닐멀칭 연후에 고구마 순을 넣어야 하는데,

두둑을 짓지 않고 그냥 순을 넣었고, 고구마가 땅 속 깊이 제대로 박혀

캐느라 무지 애를 먹었지만,

무지무지 단단한 고구마 맛은 일품...100점 만점에 100점 이라는 거~

말 그대로 고구마 맛이지요 뭐~! ㅎ

 

 

음식솜씨 좋은 둘째 누님이 된장 쏘스를 만들어 깻잎을 가지고 어젯저녁, 뭔 장난을 쳤는지,

들깻잎이 무척 맛이 좋습니다. 어제 만든 것이란게 믿기지 않을만치~

이참에 시골 우리집을 음식점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침부터 우리들의 굽는데이는,

성당에 다녀 온 오후엔 삼겹살과 목살로 메뉴만 바꾼 채 계속 될 것입니다.

 

 

아직은 어머니께서 그나마 건강하신데,

아이들 학교가고 아들, 며느리 출근하고 나면 많이 외로우실 것이고,

요양도우미를 신청 할 생각입니다.

3급만 나와도 가능하고, 기왕에 있는 제도이니...

 

 

해물매운탕도 끓이고...

만찬도 아닌 조찬이건만~ㅎ

 

 

오늘, 우리집은 아침부터 굽는day!

 

 

카메라 든 삼촌을 발견하고 달려오는 현택이..

한쪽 바지는 걷어붙이고...

 

 

막내 여동생 아들 오 현택, 두어 달 뒤엔 동생을 봅니다.

현택아, 니 화려한 날도 다 간겨 임마!

 

 

결혼 19년차를 이집 맏 며느리로 사는 제 아내 Sabina는 명절에 친정엘 한 번도 못 갔습니다.

명절 당일엔 선산 아래 사는 죄로 종갓집 며느리 노릇도 해야하는데(선산에 성묘차 들른 일가부치들이 어머니를 뵈러 들르는 통에...), 오후부턴 시누들이 들이닥치고...

그래도 한 번의 투정없이 묵묵히 자기 포쓰를 지키고 품위를 잃지 않는 아내가 너무나 고맙고 미쁘다는...ㅎ

사비나씨^^ 고맙수~! 언제 한 번 맘 놓고 친정엘 가시나?

(내가 다 생각하고 있으니...)조금만 더 참아 주시구려^^  사랑합니다...내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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