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눈썹하나 때문에...

-검은배- 2009. 10. 6. 13:01

 

 

 

그제 저녁에 갑자기 어머니께서 눈에 통증을 호소하신다.

 

"애비야 눈에 뭐가 들어 간 건지 자꾸 찌른다, 한 번 봐다우~!"

 

안경을 고쳐쓰고 찾아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는데?

눈 밝은 막내 아들을 불렀다.

아무 것도 없단다.

그런데도 어머니께선 계속 통증을 호소하시고,

눈물을 철철 흘리신다.

 

그러다가 통증이 가셨다기에 소동은 끝난 줄 알았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어머니께 안과에 가 보실 것을 권했다.

 

"견딜만 하다...다래끼 나는 건가벼~!"

 

그런 줄만 알았다.

 

퇴근을 하고 보니 어머니께서 소파에 누우신 채,

눈에 물 수건을 대고 계셨다.

좀 어떠신가 여쭤보았으나,

예의 괜잖다는 대답.

어머니께 가서 눈꺼풀을 비집고 살폈으나 아무것도 안 보인다.

 

오늘 아침,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출근길에 안과에 모시고 갔다.

아들 아이 한 놈을 남중에 내려 주고,

한 놈은 원봉중에, 아내는 식당 앞에 내려 주고,

육거리 진안과에 어머닐 내려 드리고,

사무실에 갔다.

 

두 시간 후에 걱정스레 전화를 했다.

 

"어머니 애빕니다. 어떻대요?"

 

손전화 속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밝고 맑다.

 

"응, 괜잖아...속 눈썹이 부러져서..그게 자꾸 찌른거라네~!"

 

참 우리 엄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병원에가서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뭔가 있어 그럴거라고...

병원가시자 하니 그예 한사코 버팅기시더니~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고작 눈썹 하나 때문이란다.

늘 그랬다.

함께 살며 엄마는 늘 아들 내외에게 부담 준다며,

늘 그런 식이시다.

 

점심 시간에 이웃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마치신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와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입맛이 영 밥맛이라서, 난 라면 하나로 때웠지만,

어머니께선 "그걸루 점심이 되겠누?" 하시며

이것저것 먹으라고 챙기신다.

오십 아들을 다섯살짜리 대하시듯...

 

어머니는 '86년에 위암 수술을 하셨었다.

그즈음 위암이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던 시절..

그렇게 어머니는 나를 세속에 붙들어 두셨었지.

리비아에 가려고 시험을 보고 대림산업에 합격했을 때도 주저 앉혔던 우리 엄마!

그때 수술하시며 받은 수혈로 인해 C형 간염을 얻으셨고,

20년이 경과한 2006년 이후  간암으로 발전하였고,

11번의 색전술 수술과 항암치료를 견디셨으니,

병원이 징그러우실 밖에...

 

살면서 우리는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보다는

내발의 무좀, 그 고통에 더 힘겨워 하곤한다.

참기 힘들어 하고...

남의 고통은 별무신경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내가 딱 그짝이다.

 

생각해보면 50에 혼자되시어 여태 고생하시는 어머니시건만,

자식이란 나는 과연 진정으로 어머니께 살갑게 대했는지...반성~!

내 나이에 혼자되신 우리 어머니,

엄마와 함께하는 이 여정이...관계만큼이나 모질고 질기고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지금만큼의 건강이라도 유지하시며...우리와 좀 더 오래 함께 하셨으면...

 

이제 체력이 다 고갈되셔서,

더 이상의 치료도 불가하다.

다행이 아직은 혈액도, 간 수치도 정상이시란다.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온 지금,

이 평화로움이 좀 더..오래 갈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날씨 한 번 환장하게 좋다.

 

 

 

슬픔의 심로 - 김 학래

낙엽이외로이 떨어지는 건두사람이헤어지는 건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사람이 흘려요 우린 헤어질수 없기 때문에 창밖에는 비가 내려요 두사람은 우산도 안썼네요 헤어지기 마음이아파 비를맞아요 고개를 숙여요 우린 둘만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햇살이 비추면 온마음을열고 나그네가 되어요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적셔요 슬픔을 적셔요 이젠 뒤돌아서서 고개를 들어요 때론 슬픔이아파 어쩔줄 모르고 이룰 수 없는 순간들을 그렸어요 정다웠고 정다웠던 지난날의 이야기속에 우리 이제는 떠나야하나요 이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햇살이 비추면 온마음을열고 나그네가 되어요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적셔요 슬픔을 적셔요 이젠 뒤돌아서서 고개를 들어요 이시간이 지나고 또지나 햇살이 비추면 온마음을 열고 나그네가 되어요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적셔요 슬픔을 적셔요 이젠 뒤돌아서서 고개를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