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저문날의 소묘..

-검은배- 2009. 10. 13. 23:06

 

 

 

사랑은 이별보다 크다

 

봄꽃처럼 무덕무덕 피어나는 사랑을 하다가

낙엽지듯 스산하게 이별한 사람들아

이 낯익은 세상에다 대고 슬퍼하지 마라

 

사랑은 이별보다 더 크다

사랑에다 이별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별 전에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

 

이 땅 어느 구석에

가슴 설레던 그 무엇이 남았거나

한 떨기 꽃더미 닮은 그리움으로 남았거나

하다못해

문득문득 떠오르는

몇 조각 찢겨진 추억이라도 남는다.

 

남는 것들은 진정 아름다운 것들

그러니 사랑했던 사람들아

사랑은 이별보다 훨씬 더 크다

사랑했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아파하지 마라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 도 연 명 -

 

 

죽음은 참 평등하다는 생각,

한 씨족을 이룬 청주 한씨 시조묘소에서 저문날을 반추하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죽음 - 참 평등하다는...

 

 

저문날,

산티아고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길에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느냐를 화두 삼아 담배 한 대를 피워 문다.

웰-빙이란 결국은

웰-다잉인데,

 

어떻게 죽느냐?

잘 죽어야지...잘 못 죽으면, 쪽팔리잖아?

 

잘 사시고 계신거죠?

 

                                                    2009, 시월의 어느 저문날에 - 검은배 -

 

 

 Les Larmes Aux Yeux(흘러 내리는 눈물) /
Jeane Manson/Christian Delag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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