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가을 폭풍우 직전(直前)에...

-검은배- 2009. 10. 14. 18:51

 

 

때 아니게 폭풍우가 밀려 왔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일고,

천둥, 번개까지 데불고 말이에요^^ 이 가을날에...

 

 

저수지 물이 바람에 헤적이고

갈대 춤을 춥니다.

슬픈 춤사위...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립니다.

아직은 세상나무에 꼭 붙어 있는 잎새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낙하의 노래를 부르기엔 푸름이 성한

잎새들의 떨림을 들으며

바람 속을 걷습니다.

 

떨어질 준비가 아직은 덜 된 잎새들이

아우성칩니다.

 

 

 

변화무쌍한 세상나무 품에서

잎새는 습관처럼

아래를 바라 봅니다.

 

두려운 게지요...바람이...

낙하!

떨어질 때의 희열을 아직...모르는 탓일겁니다.

바람에 온 몸을 맏기고

떨어지는 찰라의 환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