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엄마를 병원 앞에 내려드리고,
진료가 끝나면 전화하시라했더니,
전화를 하셨다.
금관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 집에 모셔다 드리기로...
마침 점심 시간도 가깝고, 집에 가신들 누가 따신밥 따로
차려드릴 형편도 아니고 해서
효촌 우림칼국수집에 들렀다.
엄마는 유난히 칼국수를 좋아하신다.
나 역시 면 종류를 좋아하고,
열흘 이상 감기를 앓고 있는 중이라서 얼큰하게 칼국수를 먹고싶던 터..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수를 카메라로 찍어 보았다.
예전 엄마가 해 주시던 칼국수 맛이야 바닥에도 못 미치지만...
우리집은 가족이 다 모이면 늘상 먹던 것이 칼국수였었다.
가족이 모이면 엄마는 방바닥에 잿문지를 펴고 판과 홍두깨를 챙기셨었다.
넓게넓게 퍼지는 밀가루 반죽을 참 신기하게 바라보던 기억...
국수 꼬랑지를 얻어 불에 구워먹으면 뽀빠이, 라면 땅 저리가라 였었지~ㅎ
이제 기력이 쇠하신 엄마는 국수를 밀지못하신다.
대신 그 자리를 제수씨가 차지했는데,
제수씨는 왼손잡이라서 칼질하는게 영 불안해 보인다는 거..
오랜만에 엄마와 칼국수를 먹으며, 퍼 올린 국수에 대한 유년의 기억~!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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