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어디에 사시나요??

-검은배- 2009. 10. 30. 22:07

 

 

흔히들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 칭합니다.

기실, 이 나무들은 공룡시대부터 살아 왔고,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 남은 할배, 할매들입니다.

공룡의 멸종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빙하기, 운석의 충돌..등등

그러나 최근에 가장 유력한 학설이 제기 되었으니 이른바,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든 게

공룡이 멸종에 이르게 된 이유라는데 일견 말 된다 하겠습니다.

초식공룡들이 몸집 부풀리기 경쟁을 하였고, 그결과 체격이 아파트 만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들은 살아 남으려니 당근 키다리가 되어야 했지요.

은행나무나 메타세콰이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그러나 체격 부풀리기는 곧 한계상황에 부닥치고 맙니다.

그리하여 식물들이 꾀를 짜내었습니다. 바로 곷을 피우고, 열매와 씨앗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키를 키울 이유가 없어졌지요. 열매와 씨앗을 먹었지만 씨앗은 죽지않고 웬수인

공룡의 뱃속에서 여행을 하여 지구 이곳 저곳을 거저 이동하며 자손을 번창하게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열매와 씨앗은 털있는 동물의 시대를 도래케 하였습니다.

식물의 거대화가 중단되고 그로인하여 식량난에 봉착한 공룡들은 자연히 굶어 죽게 되고, 육식 공룡들의

피비린 싸움질까지 겹쳐 멸종을 재촉하였다는...

털 있는 동물들은 왜소하였기에 덩치큰 육식공룡들에게 부단히 시달렸고

그런 전차로 우리 인간들은 남녀노소없이 식물의 꽃을 보면 아주 환장하게 좋아라 하는 것이고,

공룡으로 인한 아픈 기억 때문에 파충류를 끔찍히 싫어하게 되었다는...본성적으로요..

덩치 큰 공룡의 주검과 키다리 나무들의 잔재는 땅 속에서 영겁의 세월을 지나 석탄과 석유가 되었다는 건

학교에서 배웠을테고요^^

 

 

청주의 타워펠리스를 봅니다.

저 @part-ment가 한 채에 10억이 넘는다는데 사실인가요?

 

서울이든 청주든 -시엄마 찾아오지 못하게 어려운 이름을 가진- 수십 억대의 아파트 한 채나

시골의 초가삼칸 한 채나 그저 집 한 채임은 매양 같을 터인데,

언제부터 우리는 주택이 재산가치의 척도가 되고 모가지에 힘 주고 가우다시 하는 수단이고 목적이 되었는지...

북한에 가면 우리 남쪽 사람들의 속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우화 한 토막...

자주 가서 낯을 익힌 북측 사람들에게 남측 인사들이(나도 포함) 꼭 묻는 게 있습니다.

"동무, 땅 집에 사나, 아파트에 사나?"에서 부터 온통 관심사가 경제적인 문제 뿐이지요.

그러면 관광을 간 건지 호구 조사를 나간 건지 헛갈려하면서 북쪽 사람들은 답변하지요.

거의 "땅집"에 산다고...기딴 건 왜 묻습네까? 힐난하면서도 친절하게 답해주지요

아파트와 구별하여 주택을 북에선 땅집이라 합니다. 북의 주민들에게 아파트는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나는 땅집에 삽니다.

삼대가 잘해야 산다는 남향집에, 나무와 새와 허다한 벌레들과 함께...

재산가치로 본다면 별 볼 일 없습니다만...

 

어디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일터인데...

체육관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시야를 압도하는 청주의 타워 팰리스를 보면서...그냥 씁쓸했다는...

 

당신은 어디 사시나요? 땅집? 아니면 아파트?

그럼 어떻게 사시나요?

 

 

 

 

2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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