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무언가에 쫒기듯 달려가는 때에
문득 달력을 본다.
한해가 또 가고 있네?
바쁘게 하루를 또 살았다.
긴 당신의 인생에서 난 그저,
나와 함께했던 그 기억들은
그대에게 있어
어쩌면 점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데...
멀어져가는 것들은 점이 되지만
사람은 멀어지면 적이 되기도하지...
내가 적(敵)이야?
날이 가 달이 간 것이
해가 바뀌길 서른 별서리..
한 세월이라는
한 무리의 시간이라는
단위를 헤아리네...
悲願,
슬프게 원한다는 말인가?
세월이 간다.
속절도 없이...
내게 아무런 말도 없이...
이렇게 때론 사무치게 그리운데...
아무렇지 않아?
박상민 -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