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날, 청주 한씨 시조 한 란의 묘소에 섰습니다. 추억이 대지에 숨어들고,
바람에 날리고, 나무에 녹아든 이곳에 서면 언제나 나즈막한 행복감에 젖어들곤 하는 것은
오랜세월 이곳에 머물러 온 추억의 장난이겠지요.
그리움 같은 것일겁니다. 늘 사무치게 그리워한...추억!
오늘 이곳에서,
멀리 나주에서 조상묘소에 참배 온 한 아오스딩씨를 만났습니다.
좋은 느낌으로 간직해 온 곳에서는 늘 그렇듯이 좋은 인연들도 만나고는 하지요.
저문날의 소묘처럼,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저녁시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까닭입니다.
조용히 추억은, 그러나 말이 없습니다.
데불고 와야했다 생각하지만, 언제나 그리움으로 나를 맞아주는 추억은,
그리하여 마침내 소중함이 되었고, 지금 여기에서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가끔씩 이곳을 찾아 추억을 마주하며...내일을 봅니다.
세상나무처럼...살며 사랑하며...
지금 여기를 소중하게 여기며, 지금 나를 돌아 봅니다.
저문날, 한 가문을 일으킨 淸州 韓門의 始祖 墓域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 한 페이지를 또 넘겼습니다.
기쁨과 희망으로 日常을 살아가는 세상나무는 그렇게 또 계절을 맞습니다.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결 속에서 추억의 바람을 맞습니다.
행복함으로 저문날...추억이 있음으로...
Francisco Tarrega
Recuerdos de la Alhambra, for guitar
Celedonio Romero,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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