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검은배- 2009. 11. 22. 23:30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것입니다.

연중 제34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의 통치자'이시라는 것을 믿어 고백하는

그런 날입니다.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오늘 한 해의 수확과 은총에 감사드리는 '추수 감사미사'를 함께 봉헌합니다.

 

개새끼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크고 사나운 개와 작고 볼품없고 힘도 없는 개..이렇게 두 마리의 개가 있었습니다.

두 마리의 개새끼들은 늘 개 싸우듯 했겠죠?

서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둘은 늘 싸웠습니다.

 

크고 사나운 개새끼는 자기의 아우라를 지키고 가오를 세우기 위해 작은 개새끼에게 늘

"왕, 왕, 왕!" 하며 짖었습니다.

그러면 작고 볼 품 없고 힘 없는 개새끼는 도망치면서도 늘 "킹,킹, 킹!" 하며 짖었습니다.

한 놈은 지가 왕이라 왕왕하고, 한 놈은 지가 킹이라 킹킹대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왕은 통치자입니다. 다스리고, 억압하고 때로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심지어는 생사 여탈까지 좌우지장지지하는 왕,

참 뽀데나는 이름입니다.

우리의 통치자들은 어땠나요? 왕조시대는 제쳐두고, 현세사에서

이 승만, 윤보선, 박 정희, 전 두환, 노 태우, 김 영삼, 김 대중, 노 무현, 이 명박...

어떤가요?

사람들은 통치자가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면 환호하고, 그렇지 않으면 동네 개새끼 나무라듯 나무라고

욕합니다. 사정없이 흔들고 힘이 빠지면 죽이기까지 합니다.

몇 몇은 진짜 나쁜 사람이었지만(솔직히 몇 몇은 진짜 개새끼들 이였지요.) 그러나 그 개새끼들도

굳이 꼭 나쁜 짓만 한 것만도 아닙니다. 아무튼, 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그런 왕, 그런 통치자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세가지의 사명이 있으니 사제직, 예언직, 왕직이 그것입니다.

왕..여기서의 왕은 섬기고 봉사하는 역할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왕, 진정한 통치자라면 강바닥 삽질에 목숨을 걸고, 강을 살린다고 설레발치기 이전에

사람부터 살릴 것입니다.

전임자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여와야가 합의하여 만들기로 한 세종시 문제에서처럼,

자기들은 서울에서의 기득권과 권력, 재산을 지키려고 노동자들보고 대신 내려가 살라고

세종시를 이상하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리스도 왕 대축일 입니다

.

봉사자로서의 왕...우리의 사명입니다.

참답게 다스리고 봉사하고 섬기는 자로서의 왕다운 삶을 살기 위해, 오늘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 세상엔 나만 못한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고, 난 그 사람들을 돕고, 보살피라는 님의 뜻을 좆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려 노력합니다.

힘센 새끼들에게 쫒겨 도망칠지라도 하느님 나라의 왕직을 수행한다는 아우라와 가오만은 지키기위해

킹, 킹 킹..짖어대는 또다른 개새끼의 모습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