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드높고 파랗습니다.
감나무 위에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조홍 감이 예쁘네요.
어떤 것은 떨어져 꼭지만 남았구요.
산티아고 부활의 길에서 마주한 감나무와 하늘인데...
어쩌자고...
나는 이 길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요?
하늘만 쳐다보며, 어쩌자고...
성당에서 그리스도 왕 대축일 전례에 참석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집과 직장과 성당만 오가며 살았습니다.
일탈을 꿈구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는 사이...날이가 달이가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 문득 하늘을 보니,
또 겨울입니다.
대림시기가 시작되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살며 사랑하며...
기도할 것입니다.
늘 그러하였듯이...
"'디오티마'를 애도하는 '메논'의 탄식"처럼,
한숨을 쉬어 무심코 던져버린 산티아고의 이 길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하였던가를 생각합니다.
철없던 아이적에...너무 좋아했고, 사랑했고,욕심내었었고...
진심이었지만...
아이는 두려움에 휩싸여 허둥대다 사랑을 놓쳤고,
그리하여 탄식하고 아파하고...슬퍼하며...
그렇게 하늘만 바라 보았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하네요.
내 희원처럼, 그렇게 잘 살고 계시기를...
행복하시기를...
Contradanza / Vanessa M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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