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세상입니다.
어제밤엔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오전 내내 안개가 자욱합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안개가 숨 쉬면 호흡기를 타고 흡인되어
폐부 깊숙히 시원하긴합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 내 하고픈대로 내지르듯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오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했기 때문에
외출을 했고, 산티아고의 길을 달려 집에 갔습니다.
안개에 젖은 산티아고의 이길을..달려...
문득, 바람결에 당신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바람결에 스치듯 대하게 되는 당신..
더는 바램 없습니다.
내가 기도하였던 바,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듯 하니...더 이상
바램은 죄가 되겠지요.
내가 참 나쁜사람으로 머물고 있다는게
참으로 힘들었을 뿐입니다.
용서받지 못했다는 기억...
그게 내 힘든 이유이기도 하단 생각입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다른사람으로 나를 사랑하게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후4시가 넘어 다시 사무실 직원을 회의장소까지 픽업해주고
바람처럼 이 길을 갈 때,
당신을 또 마주합니다.
당신이 예쁘게 웃어주었으므로
이젠 아프지 않게 당신의 근황을 들었습니다.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잘 견디어내고 이겨주셔서 감사하구요.
안개가 밀려가고 밀려오는 속에서 마주하는 추억이
가슴을 젖게함은
그저 다름아닌 안개때문일 뿐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것 뿐...
그게 다예요^^
내가 나쁜사람으로 머물러 있을 이길이지만,
어쩔 수 있나요.
어차피 남은 나의 삶도 안개 속처럼 가늠키 어려움이고,
다만 사람으로, 세상나무로...
그렇게 살아야 할 거 라는거...
참, 단순하고 담백하게 아이처럼 산다는 것,
그게 다예요^^
영원한 사랑 / 씨야&다비치&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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