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밤이 되었고, 하늘에 달이 불어터지기 직전의 물만두 같아보입니다.
안개의 장난입니다만...며칠 째 안개가 자욱합니다.
저녁 때부터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있습니다. 싸락싸락~ 눈이라도 내릴 것 같습니다.
일상의 단조로움 탓인지 오후부터 다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지병이 또 도질 조짐이기에,
오후에 스타렉스를 끌고 산티아고의 길을 달렸습니다.
요안나 자매님을 만나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다시 센터에 가서 자잘구레한 일상에 들었지만,
갈피가 잡히질 않았습니다.
퍼즐을 맞추듯이 당신을 기억합니다.
참 알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깊어가는 밤보다 앞서 내 상념이 먼저 깊어갑니다.
내일은 또 다시 일상 속으로 고고 씽~!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않는 토요일(놀토)입니다.
더불어 나도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기겠지요.
토요일, 일요일이면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기억의 저편까지 다녀오곤 합니다.
세상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가,
나의 원의와 희원들이 님에게 닿았기를 바랍니다.
눈 감으면 아득히 멀어져간 아스라한 기억 저편이건만,
처음 그대로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 생을 산다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나쁜사람으로 남아야 하는 나는 그러기에 늘 가슴 한 편이 아프곤합니다.
기도하며,
기도 중에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기억하는 모든 것들,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것,
모든 것들의 모든 것, 마침내 아무 것도 남아지지 않은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이제
내려 놓아야 겠지요... 세월이 많이 간거요.
나는 아직도 아이마음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러기에 철들려면 아직 한참은 더 살아야하는데,
어쩌면 영원히 철들지 못한 채, 철없이 살아 갈 것도 같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사람답게 그렇게 살면 그만이지...
밤이 깊었습니다. 나를 기억하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내가 아는 모든 나여,
나의 모든 나여...이밤도 안녕히...
지난날을 위한 엘레지 / 정은영
나 그대를 위해 하루를 울며 기도해 거리엔 안개바람이 그대 숨결 같아요 나 그대위해 기다릴 수 있게 생각해 말없이 떠난 사랑을 다시 볼 수가 있도록 아~아~ 미웠지만 사랑했던 그 마음이 떠나간 날 믿을 수 없어 하늘을 보며 웃었는데 난, 그대 믿고 기다릴 수 있게 생각해 말없이 떠난 사랑을 다시 볼 수가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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