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토록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에 내리니 겨울비?
맞겠지요, 그렇죠?
자동차 소리,
삐껴삐껴...구급차 소리 ...
시끄럽던 사무실 안팎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마치도 소리내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요.
창밖엔 짙은 어둠이 내렸습니다.
하루종일,
등짝이 아파서 혼났습니다.
어른들 말처럼,
젊어서 몸을 함부로 굴린 탓일까요?
군 생활 할 때,
고참들이 보급품을 닷지차에 싫어,
남대문 시장에 빼돌려 유흥비로 말아쳐먹을 때,
하필이면 난 부대 정문에서 입초를 섰고,
신고하면 고참놈들에게 맞아 뒈지고,
들통나면 감찰에 맞아죽거나 혹은 입창(入倉)에 처할
진퇴양난의 상황인지라...
결국,
묵인을 하였고,
감찰에 걸려, 고참놈들에게선 벗어났으되,
신고 안 한 죄를 물어 감찰에게 치도곤을 당할 때,
곡괭이 자루로 등짝을 얻어 맞다가
때리는 새끼의 실수로 삑사리가 났고,
경추 5번을 다친 여파로...이제 오십줄에 들메,
비만 오면 등짝이 쑤신다는 ...참 좆같은 이야기...
그리하여 오늘 하루
등을 펴기도, 수구리기도 ...아무튼 애매하고
이 뭥미한 상황이었습니다.
비는 계속하여 내립니다.
어서 집에 가서 거실에 배깔고 누워
막내에게 등짝이나 밟아라~ 해야 하나?
아무튼 졸라 더딘 시간 속에
하루가 또 갔습니다.
바쁘게 움직이고, 움츠리고...
고치 속 벌레가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린시절,
벌레의 고치를 주워서는 한쪽을 떼코칼로 베어내고
고치 속 말라가는 벌레를 끄집어 내어 손가락에 들고,
동서남북 외치면 꺼떡이며 움직이던...
벌레의 움직임이 떠오르네요.
어찌되었든 하루가 또 갔고,
난 등짝이 아파 죽겠단 이야기인데...
밖엔 겨울비...종일토록 내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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