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셀라 증후군(Moodcela syndrome).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만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증후군.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에는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 한다.
외상(外傷)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비스므리 한 말이다.
실연당한 종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상처 같은거다.
내가 앓고 있는 증상이기도 한데,
늘 철이 들지 않은... 열 살짜리 같은 녀석이 간직하고 있는...
이렇게 비가 오시는 날, 무드셀라 증후군에 젖어 드는 것도
인생에선 꼭 필요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밤이 깊었는데...밖엔 겨울비 촉촉히 내리고 있다.
겨울장마란 표현이 맞을 거 같다.
빈첸시오 신입회원 선서가 성당에서 있었다. 뒤 이어 환영식.
신부님을 모시고 대청면옥에서 동태찌개와 막걸리...늦은 저녁을 먹었다.
막걸리 맛이 어땠더라?
요즘은 과시 신드롬의 시대다.
일본 아해들 사이에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지.
보졸레 누보를 패러디 해 막걸리 누보란 말이 회자 되고 있다.
보졸레 누보...숙성도 안 된 프랑스 산 싸구려 와인에 혼을 팔던
술 맛도 모르고 지랄거리던 종자들이 생각난다.
동태...
종피리 새끼가 잘못 체결한 한일 어업협정으로 인해 동태 먹기도 힘들다는 거..
하긴 종피리가 뭔 죄냐, 다까끼 마사오인지 박정흰지 그 자식 잘못이지...
개 새끼들...
예전엔 동태가 흔해 개가 물어가도 안 빼앗았다는 거.
아내를 데리고 빗 속에 귀가하였는데...새끼 낳은 개가 풀려서 마당을 온통 헤집어 놓고 있다.
랜턴을 들고, 촉 체인을 찾아 개를 묶고..
개밥을 주고...
빗발이 약간 가늘어지긴 했다.
개밥?
그래 나는 개밥 주는 남자다.
밤이 깊어간다.
빗 속에 개밥을 주고 들어 와 블로깅을 하는데 아내가 한 소리 또 날린다.
"세탁기 다 돌아가면 빨래 좀 널어요!"
"그대는 뭐하고?"
"잘거여요^^ 그것도 하나 못 해주냐?"
그렇다.
나는 밤중에 개밥 주는 남자고, 빨래 너는 남자다.
언제부터 내가 저 여인의 명령에 이렇듯 순종적인 남정이 된거지?
이상하다 그지?
이건 내 모습이 아니잖은가?
아,
이런날이면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를
추억의 저편에서 끄집어 올 수밖에...
이밤 내가 앓는 지병...무드셀라 증후군(Moodcela syndrome)...
기억의 저편에서 손짓하는 추억은 아름다운 것!
현실에선 밤중에 그것도 빗 속에서 개밥 주는... 남자에게도
추억은..항상 아름다웠다.
그렇다!
추억은
항상 아-름-다-웠-었-었-다-는 -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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