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Mood Cela Syndrome

-검은배- 2009. 12. 10. 23:30

  무드셀라 증후군(Moodcela syndrome).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만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증후군.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에는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 한다.

 

외상(外傷)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비스므리 한 말이다.

실연당한 종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상처 같은거다.

내가 앓고 있는 증상이기도 한데,

늘 철이 들지 않은... 열 살짜리 같은 녀석이 간직하고 있는...

이렇게 비가 오시는 날, 무드셀라 증후군에 젖어 드는 것도

인생에선 꼭 필요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밤이 깊었는데...밖엔 겨울비 촉촉히 내리고 있다.

겨울장마란 표현이 맞을 거 같다.

빈첸시오 신입회원 선서가 성당에서 있었다. 뒤 이어 환영식.

신부님을 모시고 대청면옥에서 동태찌개와 막걸리...늦은 저녁을 먹었다.

막걸리 맛이 어땠더라?

요즘은 과시 신드롬의 시대다.

일본 아해들 사이에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지.

보졸레 누보를 패러디 해 막걸리 누보란 말이 회자 되고 있다.

보졸레 누보...숙성도 안 된 프랑스 산 싸구려 와인에 혼을 팔던

술 맛도 모르고 지랄거리던 종자들이 생각난다.

 

동태...

종피리 새끼가 잘못 체결한 한일 어업협정으로 인해 동태 먹기도 힘들다는 거..

하긴 종피리가 뭔 죄냐, 다까끼 마사오인지 박정흰지 그 자식 잘못이지...

개 새끼들...

예전엔 동태가 흔해 개가 물어가도 안 빼앗았다는 거.

 

아내를 데리고 빗 속에 귀가하였는데...새끼 낳은 개가 풀려서 마당을 온통 헤집어 놓고 있다.

랜턴을 들고, 촉 체인을 찾아 개를 묶고..

개밥을 주고...

빗발이 약간 가늘어지긴 했다.

개밥?

그래 나는 개밥 주는 남자다.

밤이 깊어간다.

빗 속에 개밥을 주고 들어 와 블로깅을 하는데 아내가 한 소리 또 날린다.

"세탁기 다 돌아가면 빨래 좀 널어요!"

"그대는 뭐하고?"

"잘거여요^^ 그것도 하나 못 해주냐?"

그렇다.

나는 밤중에 개밥 주는 남자고, 빨래 너는 남자다.

언제부터 내가 저 여인의 명령에 이렇듯 순종적인 남정이 된거지?

이상하다 그지?

이건 내 모습이 아니잖은가?

 

아,

이런날이면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를

추억의 저편에서 끄집어 올 수밖에...

이밤 내가 앓는 지병...무드셀라 증후군(Moodcela syndrome)...

기억의 저편에서 손짓하는 추억은 아름다운 것!

현실에선 밤중에 그것도 빗 속에서 개밥 주는... 남자에게도

추억은..항상 아름다웠다.

 

그렇다!

추억은

항상 아-름-다-웠-었-었-다-는 -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