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첫마음 - 정채봉

-검은배- 2010. 1. 1. 22:36

 

 

 

               첫마음 -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성당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 지며 넓어진다

 

미사 강론을 시작할 때 신부님께서 정 채봉 시인의 첫 마음을 낭송해 주셨습니다. 첫 자 들어가는 말마디들은 사람의 마음을 참 설레게 하고 때로는 숙연하게 하고, 아무튼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첫 만남, 첫 사랑 , 첫 키스 등등...항상 새롭고 긍정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해 첫 날,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게 없다 느끼지만, 신부님께서 낭송하시는 첫 마음을 들으며...나의 첫 마음은 어땠드라? 생각 해 봅니다. 늘 처음처럼~ 그렇게 살도록 , 잊지 않고 살도록 노력해야 겠지요.

늘 나의 마음 속에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는 검은바위처럼, 그렇게 초심을 다지고 누르며...내 앞의 생을 기대합니다. 긍정과 희망으로 또 하루를 더하며..그렇게 살다 가는 거지 뭐~ 그렇게 살다 부르시면, 가면 그 뿐!

 

어디 당신만 모르겠는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당신이 이 마음을 알게 뭐여? 

 

당신은 몰라 / 최헌과 검은나비

여기에 당신에 모습이 보인다 가슴에 기대어 수줍던 그 모습이 세월은 흘러서 당신은 떠나고 남겨진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데 아 당신은 이마음 몰라 어두운밤 헤매는 이마음  세월이 흐르면 당신을 잊을까 눈물이 마르면 당신이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