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검은배- 2010. 1. 27. 00:26

 

까닭모를 서러움과 서글픔에 쫒기듯 하루를 보냈습니다. 불안과 초조... 이 서러움의 까닭을 알아내야 할텐데...그냥 서럽습니다. 까닭모를 설움이라?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도대체 그 끝은 어디일까요? 그냥..서럽습니다.  오전 내 회의를 하고, 참여자들의 일상을 살피다가, 11시 반에 치과에 갔습니다. 예의 시간 반을 입을 최대로 벌리고...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참 속절없다 느끼면서...아직도 이짓거릴 한참은 더해야 한다는 게...좀 그렇더라구요. 집에 들르기 전에 세상나무에게 전화를 하고...집에 들러 자동차 시동을 끄고 내리니, 강아지들이 젤 먼저 반깁니다. 가장 먼저 달려 온 녀석을 번쩍 안고 배 밑을 살핍니다. 수컷이었습니다. 불문곡직...박스에 넣어 뒷좌석에 태웠습니다. 녀석이 헐~~!! 하는, 황당한 표정으로 날 보더군요... 소종민 선생네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분양해 주기로 약속한터라~ 다른 네 마리의 강아지들이 내게 달려왔고, 나는 차에 넣었던 녀석을 다시 꺼내어 녀석들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녀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내게 장난을 걸어 왔습니다. 다시 처음의 녀석을 뒷좌석의 박스에 넣고...자동차의 시동을 켭니다. 차를 처음 타는 녀석이 박스 밖으로 머리를 삐죽 내밀고 나의 동태를 살핍니다. 이별이 뭔지 녀석이 알까요?

 

노현리에 도착했고, 녀석을 새 주인에게 인계하는 걸로 한 마리 분양 완료! 잘 살아줄 거라~ 오늘 녀석이나 나나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짓게 된 셈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세시가 넘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제일테크에 들러 견적서류를 챙기고...다시 일상에 들어 이것 저것 서류를 생성하고, 프린트하고, 날인을 하고..계산기를 두드려 숫자를 맞추고, 확인하고..풀칠을 하면서 서러운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까닭? ... 없음..모름...

 

오후7시에 초등학교 동창회 임원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교에 금년엔 6명의 아이들이 예비소집에 임했답니다. 일단 폐교나, 복식수업은 면했지만, 정부와 교육당국이 제시한 바, 50명 이상이 되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고, 폐교 내지는 타 학교와의 통합이라는 종말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입니다. 다행인 것이, 이번에 소집에 응한 6명의 아이들은 참 교육을 이해하는 부모를 둔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인성을 키워 줄 최적의 학습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동호회를 만들었고, 그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지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우리들의 모교를 선택했다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그들을 효과적으로 도우며, 모교를 살려내자는..그 방도를 찾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우선 임원들이 모여 본 것입니다.  아직 이 나라에 그래도 자녀교육에 대해 진정으로 걱정하는 젊은 부모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미덥고, 미쁘단 생각...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 번 고민하기로...

설치류가 준동하고, 안드로메다에서 온 개념없는 것들이 설레발치는 이 나라에도 저렇듯이 훌륭한 부모들이 있다는 게 고무적이고 희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깜냥 혹은, 감당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없이 비워버립니다..

알면서 믿지 못하는 믿음이 없는 세대에서 나 또한 참 미련한 놈입니다.

안되는 줄 알면서 돌아서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어리석음...그 어지러움에 실려 미망을 허우적 거리는

참 못났습니다...나는...참 미련하고 못난 놈입니다...연 잎사귀 만도 못한 놈입니다....나는,

 

 

어쨌거나 또 밤이 깊었습니다. 행복하고 편안히 주무세요^^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Avant de nous dire adieu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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