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30년 전 그놈?

-검은배- 2010. 1. 31. 19:59

연중 제 4주일이자 해외 원조주일입니다.

 

3~40년 전부터 고향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에, 사회 초짜시절에...이렇게 저렇게 인연을 맺은

여러부류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늘 가슴 시린 첫 사랑도 거기 있습니다.

그 중엔 2~30년 이상 소식도 교류도 귾긴채 긴긴 시간 단절된 그런 친구들과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벗들의 애경사(특히 애사)때에 문득 만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2~30년 동안 생활하면서 지금의 모습과 아우라를 구축했음에도

그네들에게 사실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되지요.

이상하게도 그들에게 난 그저 3~40년 전 그놈일 뿐입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요? 나만 그런가?

그런다고 무어라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면 나역시 거의 대부분의 인연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한 편 섭섭한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나의 과거, 그 중에서도 안 좋거나, 부끄러워 감추고 싶고, 잊고 싶은 내 치부만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그것을 말하는 친구들을 대하면

솔직히 당황도 되고, 기분이 언짢아지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래된 인연들에게 세월이 가도 난 그저 그냥,

30년 전 그놈일 뿐인 것입니다.

 누구나 그 점에 있어서는 똑같은 것이기도 하지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진리를 가르치려는 그분을 낭떠러지로 떠밀어 버리려고까지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아무런 기적도 베풀지 않습니다.

기적, 그것은 믿음에 따라 주어지는 선물인 것이니까요.

 

 

그런 그들이 무어라 하거나 말거나,

주님께서 무리를 가르고 당당하게 당신의 길을 가심은,

오늘 제게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행태는 2천년 전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2천 여년 전  로마시대 동굴의 낙서가 몇 해전에 발견 된 일이 있는데, 거기 뭐라 쓰여 있는지 아세요?

"요즘 애 새끼들은  너무 싸가지가 없다!" 랍니다....

헐~!!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고,

그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동네 어귀에 앉아 바지에 붙은 풀씨를 떼어내듯

신발의 먼지를 털고 당당하게 내 길을 가면 그 뿐~!

 

예전 내 소중했던 사람에게 여전히 내가

30년 전 그 놈으로 남아 있는게 속상하긴 합니다.

여전히 나쁜 놈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그러니 뭘 어쩌겠어요..그저, 그러려니...그래 난 그때 참 나쁜 놈이었어...하는거죠.

어찌되었든, 그때 그로하여 나는 충분히 아팠고,

게다가..기도하였으며...기억하며, 미안해 하며...

그렇게 살아왔는걸요?

 

무리를 가르고 당신의 길을 가신 주님처럼,

나 역시 지금 여기서...내 길을 묵묵히..

당당하게 가는 것 뿐!  꿋꿋하고 의연하게!

 

그 뿐~!

 

그대에게 평화를 빕니다.

 

                                        - 30년 전 그 놈 검은배 -

 

 

 

그때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4,21-30.

 



UNCHAIN MY HEART - 레이 찰스

짝사랑하는 마음을 알아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한 펑키풍의 정열적인 노래 '언체인드 마이 하트'는 레이 찰스의 열정과 라틴리듬의 화려한 어울림이 매력적인 곡이다. 내 마음이다..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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