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아카시아 향 가득한 산티아고 길을 돌아 집으로 왔습니다.
애기똥풀 꽃이 노랗게 가득 피어난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산내음에 취했습니다.
비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애기똥풀...누군가 참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꽃대궁을 꺽으면 노랗게 묻어나는 진액이, 마치 아기의 그것과 같단 생각입니다.
예전 아이들이 어릴 적, 서툰 동작으로 기저귀를 갈아 준답시고 설레발치다가
가끔씩 손에 똥 칠갑을 하곤했는데...
애기똥풀의 진액, 그 색과 냄새가 애기똥 같단 생각입니다.
고로 누군가 이름 참 잘 지었다~ 이말!
잠시 잠깐 추억하는 그 무엇있는 길에서,
지천으로 피어난 애기똥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지않은 길을 생각합니다.
아카시아 향기 속에 체화당사 앞을 지나 차를 몰아 돌아들 그 때에, 바람이 참 시원했습니다.
언젠가 그날처럼 말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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