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오네..
마당 가 나무에 비맞으며 앉아 있는 저 새,
먹고 사는 게 뭔지...
제대로 힘든 한 주일이 또 지나갔어.
일상이 다 그렇다~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무얼하는게야?
회의가 밀물지며,
우울이 파도를 치는 날들이었어.
옥수수 긴 잎을 스치우며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그제,
참여 주민들께서 제대로 사고를 한 건 쳤는데...
금관농장에 옥수수 농사가 무지 잘 되었어.
그런데,
이 사람들... 옥수수 나무 하나에 옥수수를 한 통 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 내버린게야. 무려 스물 한 골이나~
옥수수와 수박을 헛갈린겐가?
그러면서 당당하게 전에도 다 그랬다고 항변하던 그들에게
난 이렇게 말했어.
"7대 독자 집안에 아이가 없어, 무릎팍 까지게 힘들이고 고생해 만든 애 새끼를,
뱃 속에서 일고여덟 달 잘 키우다가 제 손으로 지운 격"이라고~
당신들이 한 짓은 만행이라고~ 천벌 받을 짓을 한 거라고~~
내가 화가나는 건 그네들의 대책없는 무지이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나의 한심함이고,
열 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 도대체 그런 황당한 짓을 하는데,
제지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인간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
더운 날, 쎄빠지게 고생해서 키운 옥수수를,
돈을,
제 손으로 기백, 수십 만원 어치의 돈을...
바닥에 따 내버리고도,
무슨 만행을 저지른지도 모르는 저 무지, 무책임, 무개념...etc.
어제 하루종일, 그리고 밤새...
옥수수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따서 내버린 옥수수를, 다시 뽄드로 붙일 수도 없는 것이고...
게다가 본적지가 읍이나 시도 하나 없는 죄다 촌놈, 촌년들이라는 사실!
낭패를 더한 절망감, 망연자실!
끔찍하게도 비는
옥수수 긴 잎을 스치며 내리고 있다.
이런 덴장할 상황에서도 글은 참 詩的으로 쓰이고 있다.
당분간 침묵의 바다에 잠수하고 싶다.
"사람이 희망"이라고?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조덕배 -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인(feat. 조PD & 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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