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나절,
소낙비 그친 뒤..
고추를 따 보았는가?
온몸에 후끈, 후덥지근한 지열이 달아오르고,
비릿한 비냄새와
무른 피부마다 달겨드는 모기 떼...
따도 따도 밭고랑은 멀기만하고...
게다가 구름 걷힌 하늘에 태양마저 작렬하면....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느 구름에 비 들었나?
소낙비 한 줄기 다시 안 퍼부어 주나?
산다는 일이 이즈음,
한나절 소낙비 그친 뒤...
붉은 고추따기처럼 힘에 겹다.
문제는 따가운 피부와 눈꺼풀 쓰라린데,
멀기만 한 밭고랑처럼
인생길 또한 그 끝이 안 보이고,
끝간데가 없다는 사실...
인생사, 살아가고, 부딪히며 겪어내고,
견디는 일이라지만,
때론 피하고 싶기도한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그만이라는데,
젠장이지,
하나도 즐겁지 않으니
어찌하오리까?
I've Been Away Too Long
George Baker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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