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마당을 정리하며..

-검은배- 2010. 9. 18. 21:02

 추석이 코앞에 다가와 앉았습니다.

눈치 없는 추석~! 누가 좋아할거라고...

 

진돌이가 풀밭 진드기에 감염되었고, 그 놈들의 등쌀에  밥도 잘 안먹고 설사를 하고 비실대기에

이'즈 동물병원에 들러 처방을 받아 투약과 접종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목덜미 뒤쪽에 약을 바르기만하면 뱃 속의 기생충과 털 속 진드기까지 동시에 박멸된다네요^^

믿어야하나?

 

이제는 가끔씩,  

드문드문 떨어져내리는 알밤을 줍고...

마당을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명절을 맞아 집에 돌아 올 가족들을 잘 정리 된 마당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아픈 손목엔 찍찍이가 달린 압박용 팔목밴드를 감고,

고글을 쓰고..장화를 신고,중무장을 하고... 제초작업 사바~!!!

 

 접때 벌초를 할 때부터 가끔씩 퍼덕대더니, 예초기가 말썽을 부립니다.

 이제는 스로틀 밸브를 열기만 하면 엔진이 멈추는 겁니다.

공구를 총 동원해서 분해를 했습니다.

단순히 여과기에 이물질이 낀 것인데..아무리 털어내도 닦이질 않았습니다.

속절없이 육거리까지 싣고 나가 교체수리를 하고 집에 돌아 와

초추의 양광?  땡볕 아래 마당의 잔듸를 깎았습니다.

 

세시 반에 공소 아이들을 주일학교 미사에 데리고 갔다 돌아 와

다시 마저 남은 마당의 잔듸를 깎는데...아뿔싸~!

이번에는 칼날에 동력을 전달 해 주는 회전용 와이어(스프링)가 끊어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여섯 시가 넘었습니다.

분주한 마음으로 급히 육거리로 나가 와이어를 교체하고나니

사방이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오늘 예초기를 고쳐 놓지 않으면 명절 연휴동안 마당이 너무 보기 싫을 것 같아서요

덕분에 내일은 새벽부터 설쳐야 할 것 같습니다..

 

년식 탓일까요?

내 몸도, 기계도 부품이 하나 둘, 고장 나거나 힘겹다 하는 신호를 보내곤 하네요.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하루의 분주함..그러나 내가 뭘 했더라? 기억이 가물 가물...몽롱합니다.

 

손목의 압박을 풀자 시원했습니다.  상쾌, 통쾌?

 

담배... 어디있더라?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 - 김정호

 
헝클어진 머리 바람에 주고 걸어가는 여자 쓸쓸한 여자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랑의 기쁨 알면서도 외로운 여자 실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만 불어도 설레이는 여자  고독한 여자 쓸쓸한 여자 외로운 여자  고독한 여자 미소는 슬퍼 지금이라도  나를 부르면 나는 달려올까 안아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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