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했었나봐요.
언제나처럼 여섯시에 잠이 깨었는데, 좀 더 누워있자...하다가
설포시 잠이 들고 말았어요.
아이가 흔들어 깨우기에 시계를 보니...이런~ 8시가 되어 있었어요.
오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토요일이란 사실을 깜박했던 겁니다.
부랴부랴...옷을 걸쳐입고,
손가락 빗으로 머릴 대충 다듬고,
선글라스를 끼는 걸로 분장을 마치고
종이컵에 막내가 타 준 커피를 들고..고고 씽~!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런 날 하루쯤은 버스 좀 타면 안되겠니? 싶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분평동에 아내를 내려주고
들판 길을 천천히 돌아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참, 세탁기에 빨래 돌렸는데...'
출발하려는 차를 세우고 아내가 한 멘트를 기억해 내고
세탁기에서 빨래를 한 바구니 꺼냈어요.
건조대에 탈탈 털어 빨래를 널었어요.
내꺼라곤 양말 두 켤레와 달랑~ 팬티 한 장이 전부였고,
거의 대부분이 아들 녀석들 것..아내 것, 아내 것...
이런 덴장...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빨래를 다 널고 허리를 쭈욱 펴고 두 손 높이 기지개를 켜는데
햇살에 눈이 부셨어요.
이제부턴 무얼 한다?
그때 개짖는 소리가 들렸어요. 운명처럼 말이어요.
뒷 베란다에 있는 음식 찌꺼기 나부랭이를 찾아들고 개밥을 주고나니
마당 감나무에 몇개 남은 감이 눈에 띄었어요.
서리맞아 달콤한 탓인지 새들이 파먹은 흔적이 여기저기 패어있었어요.
고지가위를 찾아 들고 감을 땄어요.
빨래 건조대 옆에 열 댓개의 감을 진열하고 들어 와
아이들 방 이불을 개고...거실 문을 활짝 열고 청소기를 밀었어요.
내친김에 물걸레질까지...
포트에 물을 넣고 스위치를 눌렀고,
그리하여 지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어요.
이제부턴... 무얼하지?
자전거 타고 수동성당에나 함 가 볼까?
토요일 오전, 나 지금,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거든요...
"왕따란게 이런건가?"
에델바이스(자이언트ost) - 김범수
내마음 갈곳없어 그리움도 둘곳없어
바람에 띄워 보낸다 내 아픈 기억을가진게 너무나 없어 뼈저리게 서러울땐
사랑도 우정도 내겐 사치라 믿었어
시린 고독과 악수 하며 견뎌온 날들
모두 가지면 행복할줄 알았었는데
되돌아 가고 싶다 다시 살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소박하게 나 살고파
가지면 가질수록 가슴은 늘 외로워
술한잔에 기댈수 있는 친구가 그립구나
지친맘 달래주던 너의 목소리 그리워
고맙고 소중한 마음 그때는 몰랐어
시린 고독과 악수 하며 견뎌온 날들
모두 가지면 행복할줄 알았었는데
되돌아 가고 싶다 다시 살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소박하게 나 살고파
가지면 가질수록 가슴은 늘 외로워
술한잔에 기댈수 있는 친구가 그립구나
추억속에 묻어야 했던 사랑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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