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내와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어요.
문득, 외로움이 밀려 왔어요...혼자네?
우투커니 창 밖을 보다가
판공성사 때 보속이 생각났습니다.
합동고백였는데, 참 심플하고 쿨~한 보속였어요.
지구 어느 본당 보좌 신부님이셨어요.
"아내가 기뻐할 일을 한 가지만 하세요!"
아내가 기뻐할 일?
지천에 널린 게 아내가 기뻐할 일입니다요...전^^ ㅎㅎ
그러다가 문득...그래, 청소나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지랄같은 생각이었지요.
거실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네 개의 방과 두 칸 화장실을 쓸고 닦고...
거실에 어지러운 집기며 식탁 의자를 들어 올리고
물걸레 질을 합니다. 박 박!!
걸레를 빨았을 때...에고공...구정물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마에 땀 방울이 송글 송글...
도대체, 왜 이렇게 더러운 겨~ 우리집이?
물경 한 시간 이상을 쓸고 닦았습니다.
나름,
대청소를 했다...이말입니다.
걸레를 빨다보니 안방 세면대 P - 트랩이 고장 나서 물이 새더라구요.
파이프렌치를 찾아다가 한참을 씨름해야 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시발쇼발..어쩌구 하면서...
저녁에 집에 돌아 온 아내에게,
오늘 나의 노고를 이야기 했어요.
"뭐, 기뻐해 주시란 건 아니고 다만... 알아나 주시라고~!"
아내의 반응은 의외로 짧고 간결했습니다.
"그딴걸루 내가 기뻐할 줄 알았냐?
당근 해야할 일을 하고선...
담배나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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