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나름, 대청소를 하다.

-검은배- 2010. 12. 18. 23:18

 

 

토요일,

아내와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어요.

문득, 외로움이 밀려 왔어요...혼자네?

우투커니 창 밖을 보다가

판공성사 때 보속이 생각났습니다.

합동고백였는데, 참 심플하고 쿨~한 보속였어요.

지구 어느 본당 보좌 신부님이셨어요.

"아내가 기뻐할 일을 한 가지만 하세요!"

 

아내가 기뻐할 일?

지천에 널린 게 아내가 기뻐할 일입니다요...전^^ ㅎㅎ

 

그러다가 문득...그래, 청소나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지랄같은 생각이었지요.

 

 

거실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네 개의 방과 두 칸 화장실을 쓸고 닦고...

거실에 어지러운 집기며 식탁 의자를 들어 올리고

물걸레 질을 합니다. 박 박!!

 

  

걸레를 빨았을 때...에고공...구정물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마에 땀 방울이 송글 송글...

도대체, 왜 이렇게 더러운 겨~ 우리집이?

 

 

물경 한 시간 이상을 쓸고 닦았습니다.

 

 

나름,

대청소를 했다...이말입니다.

 

 

걸레를 빨다보니 안방 세면대 P - 트랩이 고장 나서 물이 새더라구요.

파이프렌치를 찾아다가 한참을 씨름해야 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시발쇼발..어쩌구 하면서...

 

저녁에 집에 돌아 온 아내에게,

오늘 나의 노고를 이야기 했어요.

"뭐, 기뻐해 주시란 건 아니고 다만... 알아나 주시라고~!"

 

아내의 반응은 의외로 짧고 간결했습니다.

"그딴걸루 내가 기뻐할 줄 알았냐?

당근 해야할 일을 하고선...

 

담배나 끊으세요~!"

 


유재하 - "시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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