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들른 영운동 사무실에서,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반가운 것들을 만났다.
노가리...
대나무 살에, 줄 맞춰 열맞춰 늘어 선.. 노가리 대가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폰카에 담았다.
고삐리 시절,
모링이 점빵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대가리를 뚜욱~ 떼어 내 고추장 찍어먹던
잘 빠진 몸통의...바로 그 노가리...
요즘 노가린 우리 때 것보다 작다.
커다란 멸치같다.
멸치?
"이어오병(二魚五餠)"의 기적이 생각난다.
"멸치 두 마리로 소주 다섯병"을 나누어 마셨다는 그 기적,
이.어.오.병... 이 그거 아녀?
노가리 한 쾌(한축? 한 축이 스무 마리니 열마린 반축?)
살짝 불에 둘러 낸 노가리를 나누어 먹는다.
꼬리한 맛에 소주가 생각났다.
고추장이 있어주면 딱인데, 아쉽다.
갑자기,
녀석들이 눈을 부릅 뜬다.
내가 말했지.. "눈 깔어~ 이것들아~!"
손가락으로 간단히 제압해 버렸다.
"까불고 있어~~~!!"
택배맨의 하루는 힘들다.
해가 지고,
한기 가득한 하늘에 휘영청 달이 밝다.
섣달 열 엿새...달이 참 밝다.
달이..노가리 눈깔처럼 동그랗다.
노가리 눈깔이 보름달이다.
노가리는 맛있다.
하지만 대가리는 먹을 수 없다.
택배맨의 하루는 힘들다.
참 살면서 별짓 다 한다 싶은데...
밤 늦고, 달 밝다.
택배맨의 하루는 힘들다! 졸라~!!
노래 한 곡 감상하세요....KIN~!!
원더걸스 Nogary(노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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