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새벽기도

-검은배- 2011. 1. 29. 05:26

새벽,

남수원 하늘 위에

여인의 속 눈썹같은 하현달이

아름답습니다.

상주로 이어진 고속도로

가로등만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고요합니다.

- 흠숭 -

 

금연을 생각하며

담배를 한 대 진하다 못해 징하게

빨았습니다.

 

동터오는 여명의 하늘로

퍼져나가는 담배연기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찬미 -

 

사람의 몸에 들어

돌아 나오는 것치고

좋은 게 없다지만

내뿜는 담배연기만은

이렇듯 예술인 것을...

아직은 버텨주는 튼튼한 폐를 주심에...

- 감사 -

 

살면서 한숨짓는 일들이 어제 오늘일까만은

내가 어쩌지 못하는 군상들의 무지로 인해

괴로워하며 이렇듯 끊임없이 궁상을 떨고 있습니다.

- 통회 -

 

오늘 새벽기도는 그래도 사랑입니다.

벗들이시여, 나는 마음 다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렇듯 이기적인  나와 더불어 나보다 더 이기적일 그대들은

오늘 하루 내내 나 보다는 더 행복하시기를!

- 청원 -

 

나는 내 인생의 기승전결이 나름 완벽하기를 바래요.

내 완벽해야 할 인생의 스텝이 꼬일 때,나는 흔들리고 화납니다.

나의 못남과, 용렬함과...부족한 소양과 수양.. 합이 다 내탓일진데...

나는 나의 못나고 용렬함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나를 용서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빚어 만드셨으니...그러하오니 주님은 나를 용서하셔야 합니다.

남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그대로 내가 남에게 해 주듯, 그 남들도 제발...

내가 원하는 대로 제발...해 주기를!

 

새벽,

남수원 하늘 위에

하현달이 참 예쁘네요...

기도하면서 담배 피는 게 아니고,

담배를 피면서도 기도하는...

 

주님,

제 맘 아시죠?   - 아멘 -

 

 

 

 

 

 

 

 

Lala Fab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