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 대지 위엔 봄볕 가득합니다.
하루종일 연무 가득했고 흐렸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과 연휴 아침을 만끽하였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무엇을 할까~ 고민이 다 될 지경이었습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애들 개학도 다가오는데...목욕이나 갈까요?"
그래야했습니다. 아내가 목욕가기를 원하니까요...ㅎ~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할티 선녀탕으로 향했습니다.
눈 녹은 물이 작은 도랑을 이루며 흘러 내리는 길들,
여기저기 길은 차들로 북적였고 목욕탕도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명절 연휴기간이고 다들 우리와 같은 처지인걸까요?
탕안에 머무는 한 시간여가 오늘은 몹시 지루했습니다.
온탕에서 열탕으로, 냉탕에서 사우나로...
몇 번인가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렇게 목욕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음료와 달걀을 사 주고
밖으로 나와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담배를 피웠습니다.
새해가 되면, 담배 귾기로 했었는데...제길!
한참을 더 서성일 때에 아내가 나왔고,
화당에서 잠시 정차하고 고기를 샀고
마당에 불을 피우고 아이들과 모처럼 삽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겨우내 마당에서의 활동이란 눈 치우는게 다였습니다.
돌판에 가득 고기를 굽고 고구마를 익히고...밥까지 볶아서
세상 누구도 부럽잖은 점심을 나누었습니다.
모진 추위 속에서도 잊지않고 봄은 다시 우리 마당까지 왔습니다.
애타게 기다리진 않았지만 봄은...늘 그랬듯이 그렇게 왔습니다.
잊지않고 찾아와 준 봄이 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건
우릴 단련시켜 준 겨울의 덕분이니,
우릴 잠시 떠나 준, 가는 겨울에게도 고맙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시
잔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지금여기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눈물겹도록 기적같은 시간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순간순간을 고맙고 미쁘게 받아 들여야 하겠지요.
마당 가득,
훈풍이 밀려듭니다. 향기가 전해 옵니다.
이러다 만화방창!
오늘 밤..꽃이 피는 건 아닌지?
벗님들도, 이밤...입 춘 대 길 하시고, 건 양 다 경 하시기를!
카사비앙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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