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검은배- 2011. 2. 10. 22:31

둘째아들 발렌티노가 중학교를 졸업하는 날,

 

9시까지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등교를 하는 발렌티노에 대한 배려로

출근을 30분 늦추고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아빠가 오늘 바빠서 졸업식 참석 못한다."

"네 아빠. 안 오셔도 괜잖아요."

 

그 시간에 아비인 나는 시청 주민복지과에 있었다.

애 엄마는 하늘재 주방에 있었으므로

녀석의 졸업식에는 아무도 가지 못했다.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다.

잠시 후 문자가 왔다.

"아빠 이따 전화할게요."

아직 졸업식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수동성당에 들렀다.

성바오로 서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이것저것 책을 뒤적이다가 세상나무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과 담소로 디저트를 가름하고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오후의 일과는 성냄을 참고,

화를 다스리는 일의 연속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회의적(懷疑的)인 會議를 하고 나니

18시 30분이었다.

 

영운동 사무실에 들러 한 선생이 문 단속을 하고 나오길 기다려

집에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호프의 말을 떠올렸다.

 

힘겹게 보낸 나의 오늘 하루,

짧은 입 맞춤으로 보내나니....

"미안하다는 말은 졸라 힘든 말 마디...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오늘 밤도

안개 자욱하다.

용케도 참고 잘 견디어 낸 내가 참 대견하다.

 

(퇴근 길, 화당 병이네서 삼겹살  3만원 어치를 샀다. 적당량의 상추와 파저리 무침도...함께

집에서 두 아이와 아내와 저녁을 함께 하는 것으로 조촐하나마 들째 아이의 졸업축하 파티를 대신했다.

미안하다는 말... 힘들다기 보다는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아이에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바쁘다 했지만, 짬을 내어 참석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도 있었다.

어찌보면 나는 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변명처럼 나를 합리화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생각 되어 질 때가 많더라 이말!

 

저녁을 먹고, 포만감으로 나른하게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는데...다시 잠들기는 좀...어려울 듯하다.

힘들고...긴 하루였다. 안개 속에 밤은 깊어가는데...念思難이다.)

 

성낸다는 것은 타인의 죄과에 대한 보복을 자신의 몸에 하는 것이다. - 호프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Blue 

 
 
 
 

'살며 사랑하며^^ > 기쁨과 희망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서성이다...  (0) 2011.02.19
주말, 새벽에..  (0) 2011.02.12
사랑하고 있는가?  (0) 2011.02.08
立春大吉 建陽多慶  (0) 2011.02.06
Staying Alive  (0) 201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