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다시, 생활 속으로...

-검은배- 2011. 4. 9. 08:35

예보 되었던 황사는 아직 여기까진 당도하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자 하얗게 서리가 내린 산하가 드러납니다.

마당에 주차 된 차창이 얼었습니다.

막 피어난 꽃들이 하얀 서리 속에서도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산에 올랐습니다.

모락 모락, 마을을 휘감아 도는 하얀 연기들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마을의 거의 모든 집들이 화목(火木)보일러를 놓아서

시골의 아침 저녁 풍경은 6~70년대로 돌아 갔습니다.

 

한 번,

어떤 것에 회의(懷疑)가 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딱~ 그 짝입니다.  한 번 품은 회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의가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일관성(一貫性)의 결여(缺如)가 문제입니다.

내가 참...이짓을 계속해야 하나?  뭐, 그런 생각!

 

어제 하루종일, 석달치 품의서를 만들고 수입, 지출 결의서를 수정해서 출력하고

계좌를 날짜별로 복사하고, 자금일보를 뽑아 일일이 잔액을 대조해 가며 풀 딱지를 붙이고...

하나하나 뒤집어 가며 도장을 찍고...

다시 날짜별로 화일핀을 꼽아 분류하는 일같지도 않은 일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맞이한 하루, 날씨(만) 좋습니다.

휴가 나오는 아들에게서 신탄진 역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잠시 후, 선바위 만남의 광장으로 마중을 가야합니다.

턱 괸 팔뚝 풀고, 생활 속으로 다시 천천히 입장 해야할 시간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어제내린 비 - 윤 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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