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김치찌개

-검은배- 2011. 4. 7. 19:57

오랜만에 칼 퇴근을 했습니다. 여섯시 땡~ 하자마자.

시간이 되었는데 별스럽게도, 아무도 집엘 가려하지 않았습니다.

한기가 느껴저 섬성그르기에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고, 컴퓨터를 로그아웃하였습니다.

집에들 안가나? 공연히 눈치가 보였습니다.

창에 블라인드를 쳤습니다. 드륵 드르륵......

 

"퇴근 하겠습니다!" 

나 집에 간다고요! 일방통보식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해가 참 많이도 길어졌습니다.

빗 속을 달려 집에 도착했을 때, 배가 몹시 고팠습니다.

 

집엔 이미 두 아들녀석들이 와 있었습니다. 늘 늦게오던 둘째도 오늘은 일찍 돌아왔더라구요.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잡다구리한 것들로 가득한 냉장고엔, 그러나 정작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냉동실을 열어보았지만~ 거기도 매 한가지 였습니다.

돈가스 몇 장이 눈에 들어왔고 그 옆에 찌개용 돼지고기가 있었습니다.

 

고기를 해동시키고, 김치냉장고에서 묵은 김장김치를 꺼냈습니다.

대파를 한 개 뽑아오려고 뒤뜰에 나갔습니다.

노란 수선화가 빗속에서 활짝 피어났더라구요.

반가워 꽃들을 살피는데, 꽃밭에 냉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 둘...캐다보니 열 두어 뿌리나 되었습니다.

수돗가에서 바가지에 물을 담아 조물조물... 냉이를 다듬었습니다.

대파 껍질을 까고...ㅎㅎ

 

냄비를 달구어 고기를 둘러내고, 묵은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적당한 세기로 불을 조절 해 가며

고기와 김치를 살짝 데치다가 물을 부었습니다.

다시다와 소금으로 찌개의 밑간을 하고...불을 세게 하고 찌개를 끓입니다.

팔팔끓은 찌개 냄비의 불을 약간 줄이고, 다진 마늘과 냉이를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파를 숭숭 썰어 넣고 완성 된 찌개의 맛을 보려는데 현관문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가 온 것입니다.

 

내친김에 상을 차리고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밥 먹자~!!"

 

 

                                                      "검은배 표" 김치찌개

 

냉이 몇 뿌리 넣었을 뿐인데,

찌개 맛이 확~ 살아 나더라구요^^ ㅋ

음식을 잘 하는 아내가 찌개맛을 보고 품평을 하였습니다.

 

"따봉~!"

 

설거지를 마치고(가스렌지 판까지 깨끗이 닦았어욤^^) 커피를 탔습니다.

아내와 모처럼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포만감에 젖어들어 행복한 저녁시간입니다.

산다는 게 뭐~ 별 거던가요?

 

 

鄧麗君_Let It B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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