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봄비내린 아침에...

-검은배- 2011. 4. 3. 08:37

 

밤사이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농촌엔 약이 되는 비, 너무 고마운 비가,

아주 적당히 내렸습니다.

 

 

어제, 텃밭에 아내와 함께 감자를 심었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만들어 놓은 표고버섯 임목을 쓰러뜨려 비를 맞혔습니다.

노지에 방치한 탓에 벌레가 종균을 많이 파 먹었습니다.

지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데..뭐 어쩌겠어요^^ ㅎㅎ

이 상태로 한 열흘 놔 두었다가 뒤집어 세우면 구멍마다 표고버섯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는 것입니다.

50토막 정도 만들어 놓았으니 우리 가족 먹고, 동기간에 충분히 나눌 수 있습니다.

 

 

두릅 밭에도 봄이 왔습니다.

텃밭 끄트머리, 전엔 밭이었던 이 곳에 두릅묘목을 심었더니 온통 두릅으로 가득 찼습니다.

해마다 이곳에서 몇 상자씩 두릅을 따서, 주변에 인심 팍팍 쓰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순이 나오기엔 이르고 20일 정도면 절정입니다.

 

 

내가 다듬어 준 밭에, 아내가 채소를 심었습니다.

상치를 종류별로 심고, 청경채, 얼갈이며 쑥갓  등등... 봄비에 싹이트고 잎이나면 형형색색 완전, 꽃밭이 될 것입니다.

 

 

이곳엔 괴산 처가에서 공수해 온 찰 옥수수를 심을 것입니다.

호박 구덩이도 파서 퇴비를 듬뿍 넣고 씨앗을 심었습니다.

 

 

매화 꽃이, 드디어 피려나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몽우리가 커집니다.

 

 

수선화와 매발톱. 잊지않고 피어나 우리 집을 향기롭게 하는 봄의 진객들이지요.

 

 

언제쯤 연못에 연 잎이 고갤내밀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우리집의 봄은 기다림과 설레임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봄이 참 찬란하고 화려하단 것을 알고 난 후 부터요.

지난 겨울 추위가 너무나 혹독하고 길었던 탓에 연못이 겨우내 얼음으로 덮혀 있어서

연못에서 기르던 물고기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며칠동안 물을 퍼내고 다시 물을 받았습니다. 몇 마리 예쁜 금붕어라도 사다 놓아야겠어요.

 

 

보송보송한 솜털에 빗물을 가득 받은 할미꽃이 허리를 굽히고 인사합니다.

주중엔 할미꽃을 볼 수 있을듯합니다.

 

 

집에 향기를 더하는 허브 순 사이로 수선화가 개화를 준비합니다.

때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생명들이 출현해서 기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매발톱 씨앗이 이곳에도 날아들었던 모양입니다.

 

 

비 맞아 허브향 가득한 마당을 거닐며 이 아침,

생각과 말과 행위 모두 다 평화롭기를 기도하며

 

 

평화의 인사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평화로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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