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예보 된 새벽입니다.
나이들어가며 새벽잠이 사라져 갑니다.
네시 반에 잠이 깨었는데, 다시 잠들기가 난망하여
뜰에 나가 거닐고 있습니다.
흐린 하늘가에 통행이 멈춘 고속도로 가로등 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군에 간 아들이 휴가를 나옵니다.
2박3일...
아직 정기휴가도 나오기 전인데 벌써 8번째 집에 옵니다.
저야 나름 힘들고 고단하다하겠지만
주위에서 보기엔 이 녀석이 군 생활을 하는건지 보이 스카웃인지,
영~ 헛갈립니다.
오늘 일정을 더듬어 봅니다.
10시 30분에 재속프란치스코회 안나평의회가 수동성당에서 있고,
13시 30분에 현순이 아들 결혼식이 아름다운 웨딩홀에서 있고,
옥수수 씨앗을 심어야 하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해 보는거지 뭐~
조금 더 밝아지면 산에 오를생각입니다.
황정골에 고사리가 나오는지 한 번 올라 보려구요.
햇고사리가 나왔으면 좀 꺽어다가 오늘 저녁엔
조기 매운탕을 끓여 봐야겠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의 잠꾸러기인 내가
천천히 동터오는 여명을 지금 기다리며
새벽 뜰을 거닐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생각과 말과 행위들이
평화롭기를 기도하면서...
Wayfaring Pilgrim - Roy Bucha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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