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딸기를 심었습니다.
밭 이랑이 끝나는 둑 너머 도랑가에 말입니다.
풀밭 속에서 거름도 북도 주지 않았건만
딸기가 제법 달렸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딸기를 따면서 내내 미안했습니다.
존재마저 까맣게 잊은 듯 무심하다가...
이제 하나 둘 따는 나의 행위가
그냥 미안했던겁니다.
가스렌지 불을 돋우고 팔팔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휘젓고 으깨고....딸기잼이 완성되었습니다.
달달하니 제법 맛이 있습니다. 아 이런,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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