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을 서서
잔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지요.
그러다가 한 길을 택했지요.
먼저 길과 똑 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어요.
풀이 더 무성하고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요.
.
.
서리내린 낙엽 위엔 아무 발자국도 없이
두 길은 그 날 아침에 똑같이 놓여 있었어요.
아, 먼저 길은 훗날 걸어 보리라 !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어떤지 알다시피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한숨 지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에 나 있었지....
그래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한 길을 택했고
그건 아주 중대한 일이었다고.
- 프로스트 -
비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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