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829

부부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