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22.09.06
2014 봄. 블로그 창을 다시 열며... 1. 하루 장(葬)을 치르고 선산발치 아래 떠나 보낸 아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 2. 비가오고 바람이 불다 잠시 멈춰 선 산길에 서서 하늘을 보았다. 3. 바람을 타고 내려와 황칠나무 잎새를 향기로 넘나드는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4. 무언가 아비에게 할말이 있는듯 삼월하늘을 비안개로 가득 ..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14.03.28
쓸쓸한 날의 연가... 쓸쓸한 날의 연가.........고정희 내 흉곽에 외로움의 지도 한 장 그려지는 날이면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지를 쓰네 갈비뼈에 철썩이는 외로움으로는 그대 간절하다 새벽 편지를 쓰고 허파에 숭숭한 외로움으로는 그대 그립다 안부 편지를 쓰고 간에 들고나는 외..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12.07.31
'따로 외딴 곳'에서 지금, 내 마음이 좀 그러하니... 아무 말 하지말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따로 외딴 곳에 가서 쉬어라." 주님께서 맡기신 임무를 마친 제자들이 당신께 와서 자신들이 한 일을 아뢰었지요. 주님께서는 보고를 받으시고 말씀하십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기 전, 제자들의 마음을 비..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1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