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성당 성탄판공성사 날이었습니다.
청원지구 신부님들이 오셔서 합동 고해성사로 진행 되었습니다.
성탄을 기다리며 일상을 돌아보고, 다짐하며 회개하고 보속하는 시간,
쉽게 말해서 내 영혼을 세탁하는 그런 날입니다.
일찌감치 퇴근을 하여 집에서 대기하다가 2번과 3번 아들을 데리고 성당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집에 계시고, 아내 사비나는 주일 교중미사 전에 성사를 했으므로,
아이들만 데리고 합동 고해성사에 임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문의성당 성탄판공만 되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집니다.
마치도 아이들 수능시험일처럼, 추위가 연례행사로 찾아오곤 합니다.
전에는 성당마당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성사를 대기했는데,
오늘은 모닥불도 준비하지 않아 무척 추웠습니다.
의무로서의 고백성사가 아닌 진정한 통회의 행위가 되기 위해
참회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올 한 해, 유난히 힘들었기에,
어서 지나가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판공성사를 보는 것이
그저 한 해를, 전례주년을 보내고 맞이하는 요식행위에 머물지 않기 위해 내 주위를
돌아보고, 내 잘못들을..죄들을 끄집어 내고, 피드백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끄럽고, 어쩌면 감추고, 숨기고 싶은 나의 치부를, 과오를...
고통스럽게 끄집어 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또 반복 되어지는 습관처럼, 나는
또 다시 시행착오를 거듭하겠지요. 죄 짓는 일을 계속하겠지요.
어쩌면 "사는 게 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 고해이고, 산다는 일 자체가 죄일 것 같단 생각...
성탄판공성사를 보고 나서 느끼는 소회는 무엇이 죄이고 죄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닌,
자주 의무 - 곧 행해야 하는 일을 마땅히 하였는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는 않았는가를 성찰 해 봅니다.
"하지 마라!" 한 것을 한 행위 보다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 더 큰 죄일 것입니다.
죄에도 죽을 죄와 용서 받을 죄와, 용서받지 못 할 죄가 있을 것이기에,
내가 죄중에 있던 순간들을 떠 올려 봅니다.
의식하지 못 하고 남에게 상처 준 일은 없는가?
중요한 것은 그 중에 버릇이 된, 습관 된 죄는 없는지...
기도생활은 충실히 하고 있는지?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진 않았는지?
정의에 눈 감고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는 않았는지?
진정, 진복팔단의 생활을 하고 있는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그들을 돕고 나누었는가?
외로운 이를 찾아가 위로 해 주었는가?
이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하느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하고 있는지?
삶의 가치를 생각 해 보는 밤입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나는 ...
참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세상을 주인으로,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었고,
다른 사람들은 웃었습니다.
마침내 내가 죽을 때 나는 웃고 다른 사람들은 울어 줄 수 있도록,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마침내 나 죽을 그때에...내 삶을 스스로 돌아보며 만족하며 웃을 수 있도록,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이 세상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이루기를 소망하며
지금 여기를 ...
열심히 살아내기! 참고 견뎌내기!
2009,12,15.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검은배 -
One Sided Love Affair(혼자만의 사랑..) /Ray Parker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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