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속 프란치스코 안나형제회(3회) 12월 월례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
사르락 사르락...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싸래기처럼,
입자가 가늘게 내리는 눈은 금새 쌓이곤하지요.
성당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무실에 들러 요한과 잠시 담소를 나누다 나왔을 때,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자 사도요한 축일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도요한들과 축하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축일에 태어난 우리 큰 아들 호진이는 생일이기도 하구요^^
늘 성탄 분위기에 묻어가는 축일이었는데,
오늘은 주일이기도 하기에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문의 성당의 빈첸시오 회원들과 점심을 함께 했구요.
선물에, 식사 대접에...
이렇게 당연한듯,
받는 일에 길들여져 가는 내가...솔직히 조금은 걱정도 되네요..ㅎㅎ
3일간의 연휴가 지나갔습니다.
처음 2일은 시메온의 장례를 치루어 주느라 바빴으며,
성탄과 겹쳐 바쁘고 분주하기만한 마음으로 여유도 없이 그렇게 말이에요.
날씨까지 대땅 추워서 마음에 여유를 잃었던 건 아닌지?
늘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습니다.
내게 없는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하는 미련함에서 벗어나
지금 내게 있고,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에 겨우 눈을 뜨고,
알음알음 알아가는 ...
이제 겨우 철이 들어가는 나 자신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를 그냥 이렇게 사는
또 다른 사도요한인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사실을 어깨를 움추리게하는 한기처럼 느기고 있습니다.
이렇듯 나는 늘,
행복하기를 꿈꾸고,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만큼,
당신도 늘 ,
그렇게 행복하십시오...늘 행복하십시오!
Georges Moustaki / Ma Solitude(나의고독)
고독은 비와 같은 것.
바다에서 저녁을 찾아 오른다
외롭고 머나먼 들녁에서 오른다.
언제나 그를 품은 하늘로 올랐다가
고독은 비로소 하늘에서 도시로 내린다.
골목 골목에서 아침을 맞아 몸을 일으키고
아무 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이
실의와 슬픔에 빠져 모두 떠나갈 때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한 침대에서 잠들어야 할 때
밤과 낮의 시간이 서로 얽혀, 비되어 내리면
고독은 강물과 함께 흘러간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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