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못자국을 따라 걷는 신앙인

-검은배- 2010. 2. 2. 09:03

 

 

아마도 길을 잃었나봅니다.
요즘 같아서는 어릴 적 개울물을 건널 때처럼
누가 발밑에 작은 돌 하나 놓아주면 좋겠다 싶은 날입니다.
마음앓이 하던 것이 해결되어 이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딜 디뎌야 할지 몰라 발짝도 못 떼고 주춤거리고 서 있습니다.

엉킨 실타래들 앞에서 단순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한숨만 몰아쉬고 있는 것이 벌써 며칠째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니 풀어야할 문제가 더 복잡해져갑니다.
그런데 엊그제 가시덤불처럼 빽빽한 생각들 사이로 뭔가 작은 기억이 보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집 마당 곁에는 큰 상수리나무와
그 나무 아래 양철 지붕으로 된 축사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양철 지붕위로 떨어진 상수리 열매가
뜀박질하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속 시원하게 양철북을 두드리던 빗소리가 일품이었습니다.

문득 양철지붕의 요란한 소리 사이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축사 지붕을 고치러 올라가시던 날 마당에서 불안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제게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양철 지붕위에서는 걸을 때 조심해야 해.
그런데 이렇게 못 박힌 데를 골라서 살살 밟고 다니면 안전하지.
왜냐면 못 박힌 자리 밑에는 나무가 있어서 사람의 무게를 받쳐주거든.
그렇지 않은 곳은 그냥 허방이라 아무데나 밟고 다니지 말아야해.’

왜 그때의 상황과 가르침이 기억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한 걸음 내 딛기 위해 발 디딜 자리를 찾는 제게
그 자리가 어디인지 짚어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과 두 손에 못 박혀 계신 예수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마치 어쩌지도 못하고 서 있는 제게 못 자국을 보여주시며
그 상처 난 길을 따라 걸으라 길을 열어 주시는 듯 보입니다.

이제 연중시기를 시작했는데 좀 이르다 싶습니다.
하지만 설이 지나면 곧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고 있고
당신 상처를 열어 보이시며 그 길을 따라 걸을
기도하는 영혼들을 예수님께서 초대하고 계십니다.

 

2010년 사순시기에는
예수님의 못 자국을 따라 부활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세 개의 못’ 십자가를 영적프로그램과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못 박힌 상처가 우리에게 길이 되는 날입니다.

 

 

 

 

 

 
고래의 꿈 (I'm Falling In Love Again) - 바비 킴

 

" I'm fall love again... "

파아란 바다 저 끝 어딘가 사랑을 찾아서 하얀 꼬릴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고래 oh~ 왜 그렇게 너를 찾아서 계속 헤매고 있나 저 하얀 파도는 내 마음을 baby~  다시 흔들어 너를 사랑하게 해 * Im fall love again  너를 찾아서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 I'm fall love again 너 하나만 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넌 아는지 먼 훗날 어느 외딴 바다에 고래를 본다면 oh ye~h 꼭 한번쯤 손을 흔들어 줘 baby~  혹시 널 아는 나일지도 모르니 I'm fall love again  너는 바다야 나는 그 안에 있는 작은 고래 한 마리 I'm fall love again 왜 이렇게 돌고 돌아야 하나 내 맘을 왜 몰라 한 잔 두 잔 술에 잊혀질 줄 알았어  운명이란 없다고 말했었던 나인데 다시 만난 너를 보며 사랑에 빠져  이제 꿈을 찾아 떠나 바다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