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새벽
우비를 입고 빗속을
우비소년처럼 거닐었습니다.
비 피해는 없는지
집 주위를 둘러보고
개밥을 주고...
엇그제 개줄을 끊고 요리조리
도망다니며 성질 돋구던 누렁이 녀석은
밤새 개집 밖에나와 있었는지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 뒤 산 날망너머
전원주택지를 분양한다고 삽질하던 현장은
세찬 물줄기에 여기저기 어장이 나
무너져 내리며 황톳물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돈지랄도 참 여러가지 한다 싶었습니다.
빗줄기가 좀 가늘어 지긴하는데
태풍 메아리는 지금 어디서 반향을 보내고 있는건지
고요하네요.
큰 아이가 드디어 휴가를 나오는 날입니다.
첫 휴가를 이 장마통에 말입니다.
계룡역으로 마중을 나가 주기로 하였습니다.
빗속을 거닐며 드리는 나의 기도가
메아리의 반향으로 님에게 도달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일상이시기를!
부활 1집 - 비와 당신의 이야기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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